전국 18개 교단 장로 대표와 기독 실업인들이 함께 추진키로

한국교회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은행채무 해결을 위한 ‘선교은행 발기인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발기인대회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됐으며, 교계 18개 교단 장로대표들로 조직된 선교은행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전광훈 목사)가 중심이 됐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70년대 80년대에 부흥의 물결을 타고 무리한 시설 확충과 도시 집중화 현상에 따라 예배당만 크게 지으면 성도가 가득찬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비성경적 방법이 2천년도에 들어와 교회성장이 멈추는 현상과 동시에 재정적 위기가 닥쳐왔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어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 3조원 가까이 이자를 내야하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수백개씩의 교회가 이단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성도들의 헌금으로 지어진 예배당이 세상 시설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도 이에 대해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영국과 유럽에서 4천개 이상의 교회가 이슬람에게 팔렸다는 말이 다른 나라의 일로 보였으나 이것이 한국교회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60년대와 70년대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회갑잔치 안하면 교회 하나 세웠으나 이제는 10억원 이상이 없으면 교회 설립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또 “미국의 경우에는 시대적으로 록펠러재단과 카네기재단 등이 재정을 감당했으나 한국은 복음의 기업들이 전혀 관심조차 없다”며 “하물며 교회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잘못된 선교 학자들의 영향으로 각 교단 신대원 신학생들 중 개척교회 하는 수가 5% 이하로 떨어진 것이 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교회 은행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선교은행 설립을 선포하게 됐다”며 “먼저 신용카드를 설립하여 일천이백만 성도의 가족카드와 5만5천 교회의 교회카드와 10만 기독기업카드를 추진하면 최소 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하여 한국교회의 채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전국 5천개의 지점, 점포를 설립하고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여 재정해결과 20만명의 기독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특히 “이 일은 교회 이기주의가 아니다”라며 “지금 많은 기업과 은행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서 국부가 유출되고 경제식민지화 되고 있는데, 선교은행이 바로 서면 이 나라 경제까지 지킬 수 있다. 북한과 이슬람권 투자를 통해 선교와 통일 및 국가적 이익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정인찬 백석대 신학대학장은 “선교카드만 개설해도 교회를 살리고 주의 종들을 도울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똘똘 뭉쳐 신뢰 프로세스를 갖고 협력하면, 이 일을 통해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은 “많은 교회들이 재정 문제로 너무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교은행의 취지는 운영에 필요한 저가의 최소 금리만 받아, 고액의 마진을 교회로 돌려드리고 하나님나라 사역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남상훈 장로(예장 합동 전 부총회장)가 취지문을 낭독했고, 은행 고위간부 출신으로 선교은행 실무를 주도할 홍순양 장로(예장 합동)가 인사했다. 주요 18개 교단 장로 대표들도 자리했다.

선교은행 설립추진위측은 “27일 기감장로회 전국연합회, 12월 4일 신도연맹과 각각 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전에 기독복지은행 사건으로 불신이 팽팽하지만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재정관리 담당을 책임지므로 사기 당할 이유 자체가 없고, 투자를 통한 발생 구조가 아니라 카드 사용만으로도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식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인 자체가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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