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용대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3회기 회장으로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헌신하겠다. 내년 분단 70주년과 장로교 100회 총회를 맞아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NCCK가 스스로의 불의를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서 계신 곳, 광야로 나아가겠다.”

지난 24일 강남교회에서 열린 NCCK 제63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임된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는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황용대 회장은 “NCCK는 63회 총회에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라는 주제를 채택했다. 이는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만났던 곳,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기에 교회가 서야 할 곳, 하지만 현재의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곳인 광야에 다시 서는 NCCK가 되자는 결단을 담았다”고 운을 뗐다.

황 회장은 이어 “한국교회는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교회가 위임받은 거룩한 권능으로 ‘재물이 근본이 되어버린 세상’의 파고를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세상의 물결에 함께 흔들리고 있다.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또한 그 대열에 동참하고 조장했다”며 “한국교회가 광야에 설 수 있다면, 하나님의 교회로서 그 정체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의 고통, 생활고로 인한 세 모녀의 죽음, 밀양과 청도 주민의 아우성,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생태계의 신음 소리를 보고 또 들었다”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생명을 살리고, 슬픔과 아픔, 고통이 있는 자리에 함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NCCK는 불평등과 차별이 있는 곳에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 곁에 늘 함께하겠다. 그 곳에서 아픔에 함께 아파하시며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5년은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한 형제, 자매인 한민족이 서로 등을 돌리고, 분단의 아픔을 끌어안고 산 지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념과 체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이제 서로 화해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될 때이다. NCCK는 분단의 아픔을 공감하며,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킬 수 있는 자리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황 회장은 “하나님께서는 흔들리는 교회를 광야로 부르셔서 새롭게 거듭나게 하시고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신다.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만나주시는 광야,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고통 받고 있는 광야로 담대히 나아가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NCCK는 63회 총회를 개최하며 한국교회의 나침반으로서 교회와 사회를 향한 예언자적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화와 타협, 소통과 합의의 정신으로 새로운 에큐메니칼 운동의 희망을 선포할 것이다. 회장으로서 이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겠다. 기도와 대화와 소통 앞에 서겠다. 겸손하게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제사장으로서의 일과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예언자로서의 일에 게으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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