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그러나 전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고 우상숭배에 빠져버리게 되자, 특별한 방법들을 동원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신현이요 둘째는 기적이며 셋째는 예언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초자연적으로 비상적인 방법을 사용하셨다. 이 특별계시는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달하였다.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것이 성경에 담겨져 있다. 특별계시의 최종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행하심과 가르침이 성경의 골자이며 핵심이다. 성경은 하늘로부터 나오는 초월적인 지혜를 전해준다.

참된 지혜는 세상에서 나온 지식이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이 지혜는 사람을 바른 길로 안내하여 주며, 인간이 가진 힘과 능력에 대해서 감사하게 하고, 한계와 제한성을 깨우쳐 준다. 성경이 가르쳐주는 지혜로부터 인류가 처해있는 가장 적나라한 현실에 대해서 알게 된다. 성경은 오직 위로부터만 지혜가 온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성경은 높은 곳에서 사람을 들여다본다. 인간들은 스스로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처지를 완전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람은 어두움에 묻혀 있다. 언제 죽는지도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불행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전혀 알지 못한다.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19-21, 25)

성경에는 위로부터 오는 지혜, 즉 사람의 구원에 대한 지혜와 지식과 진리가 담겨있다.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신다”고 말씀한다 (잠언 2:6).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고 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세계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다음은 잠언 30장 2-4절에 나오는 아굴의 고백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의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아굴은 지혜의 본질을 추구하다가 낙심하여 무척 초췌한 지경에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처절하게 지혜를 추구했으나 얻지 못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현자, 책사, 군사, 학자, 대사, 선사, 선비, 박사, 도인, 도사, 명사, 랍비, 선생, 사부, 철학자 등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있지만, 그 누구도 인생의 신비와 본질을 다 풀어내질 못했다. 사람이 처한 현실은 이처럼 암담하고 어둡고 무섭다. 인간은 하나님의 세계로부터 단절되어서 철저하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참된 지혜는 초월하신 하나님으로서 나온다. 사람에게서는 참된 지혜가 나올 수 없다. 잠언 30장 5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고 하셨다. 피난처이자 보호처가 된다. 다른 말로하면, 하나님은 자신이 말을 받아들이는 자들을 위해서 지혜를 예배해 놓으셨다.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인격이 성숙해 나가고, 학교와 서적을 통해서 지식이 확장하지만, 그것도 항상 자신의 한계 안에 머물고 만다. 우리는 자신의 실패와 시행착오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고 말하지만, 과거의 오점과 실패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삶에 대한 바른 안목은 위로부터 나오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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