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호 관 목사
나는 서울 시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왜냐하면 인권이 보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넘쳐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살면서 인권문제로 인하여 불이익을 당했다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국가 보안법이라는 법이 폐기된 것도 아닌데 문화콘서트라는 예쁜 이름으로 연막을 치고 종북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도 막지 못하는 그런 정도인데 말해 뭘 하겠는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즈음 생뚱맞게 서울 시민인권헌장이라는 것 때문에 시끄럽다.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대다수 의식 있는 시민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한반도에서 인권헌장이 절실한 곳은 단 한곳 평양시가 아닌가? 거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인권이 넘쳐나는 서울에서 그것도 시장이 앞장서서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하겠다니 어쩌자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키스대회를 연단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아이가 그 대회에 출전 하겠다 해서 뉴스거리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그런 일 하지 말라 하면 그게 인권침해가 되고 차별이 되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민인권헌장이 제정되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그렇다는 말이다. 박 시장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인터뷰에서“한국이 아시아 최초의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자기의 속내를 밝힘으로서 그 분의 성 개념이 어떠한지를 드러냈다.

나는 묻고 싶다. 박시장의 아들이나 딸이 동성결혼을 하겠다면 즉각 찬성하고 적극지원해서 혼인신고를 할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이미 그런 성소수자와 동급이기 때문에 미리 선수(先手)를 친 것은 아닌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인권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을 누릴 권리를 이른다.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거스르는 자연스럽지 못한 일들을 죄라고 가르친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드시고 가정을 이루어 생육 번성하도록 복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환경을 잘 다스려 보존하라는 문화적 소명을 주셨다. 이런 성경적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동성결혼을 정상으로 인정하고 권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그런 성소수자들을 위하여 시민인권헌장 운운한다면 소수의 인권은 인권이고 절대 다수의 인권은 아무래도 좋다는 말인가? 이런 것을 역차별이라 했던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 주변에 성소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성소수자를 차별할 일은 분명 아니나 그렇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권장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미 세상은 달라졌다. 누구누구가 컴잉아웃(coming-out)을 했다 해서 뉴스거리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참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한다.

컴잉아웃이라는 말은<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말로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서구에서는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을 옷장 속에서 숨어 사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을“옷장 속에서 나오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누가 이런 소수자에게 돌을 던지고 등을 돌리겠는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 또 차별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 시민들은 그 만큼 성숙되어 있다. 그러나 구별하고 분별은 해야 한다.

특별히 아무 것도 모르고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남성이 무엇이고 여성이 무엇이며 혼인은 무엇이고 가정은 어떤 것인지 그것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인권선언은 차별금지법을 포함한다. 어떤 것이 차별이라고 명문화하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쓰는 글 역시 박원순 시민인권헌장대로하면 차별하는 것이 되고 남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에게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의 성) 교육을 할 때 동성 간의 성교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평등이고 차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 혹은 인권은 동일한 개념이고 가치일 게다. 자유라 해서 방종이나 만용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인권이라 해서 다 인권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병폐는 무제한 인권, 책임 없는 인권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속가능한 가치가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자유고 인권이라 할 것이다.

예장개혁 증경총회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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