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 등 각 단체에 140만원, 북한동포 결핵환자에 1400만원 지원
스티븐 린튼 박사와 김해성 목사, 임명희 목사, 뜨거운 간증 감동

해마다 이맘때쯤 노숙자를 비롯해 탈북동포, 장애우, 외국인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을 초청해 온전한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에 옮기고 있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이하 한복협)가 올해도 어김없이 낮은 자의 자세로 이 땅에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의 향기를 퍼트렸다.

한복협은 지난 12일 강변교회에서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갖고, 노숙자, 탈북동포, 장애우, 외국인노동자, 중국동포, 몸이 불편한 은퇴여교역자 및 은퇴목회자, 음성나환자, 북한동포 등에게 사랑의 봉투를 전달했다.

사랑의 봉투를 전달받은 단체는 광야교회, 한정협, 밀알선교단, 외국인노동자의 집, 중국동포의 집, 서울은퇴목사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애양원 등이며, 각 단체에 140만원씩(20만원씩 7봉투)을 지원했다. 각 지원금은 이광태 목사(화평교회)를 비롯해 이영상 목사(명륜선교교회), 김길수 목사(UBF),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후원했다. 더불어 한복협 중앙위원 및 회원들도 북한동포 결핵환자를 위해 1400만원을 전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는 평소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유진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박사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광양교회 임명희 목사가 뜨거운 간증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의 모범을 제시했다.
먼저 간증에 나선 스티븐 린튼 박사는 2번의 방북을 통해 다재내성결핵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한 사업경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스티븐 린튼 박사는 “올해 두 차례의 방북을 마치고, 북녘 다재내성결핵 환자들을 위한 병동 건립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열악한 시설에서 힘겨운 치료를 받고 있는 북녘 환자들을 보며, 환자들을 위한 깨끗하고, 안전한 병동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간절했는데 이제는 연구와 계획을 통해 병동 건립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단계까지 다다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다재내성 결핵 19명의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된 사역이 이제는 내년이면 돌보는 환자의 수가 1천명에 달하게 되었고, 약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정밀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아주 작은 시작과 더딘 속도였으나 그 작은 씨앗이 새 생명이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며 기도를 당부했다.

이주민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김해성 목사는 외국인체류자 178만 시대에 이주민들이 버리는 아기사례를 들며, 버려지는 아기, 죽어가는 아기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주여성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이주여성 임신·출산·양육 위기지원센터’를 설립하고자 한다”면서, “15개 언어 통역센터가 있기에 각 나라 언어로 소통하고, 비록 원치 않는 임신일지라도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산모와 태아를 돌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전한 출산을 지원해 산모와 아기를 살려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엄마가 아기를 키우겠다고 하면 ‘모자원’에서 살도록 하겠다”면서,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아기들은 ‘영아원’에서 길러 내도록 해서 아기가 더 이상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은 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특히 “외양간 말구유에 오시는 주님을 따라 가장 낮은 곳에 아기들이 있다”면서, “이런 딱한 처지의 이주여성을 아시는 분은 연락해 주기를 바라며, 이 땅에 태어나는 생명을 살리고, 길러내는 일에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노숙자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임명희 목사는 교회 초창기부터 겪은 생명과 죽음의 냄새에 대해 간증을 했다.

임 목사는 “나는 세평짜리 판잣집 예배당 안에서 나던 발 꼬랑내와 산 사람에게서 나던 송장 썩는 냄새, 죽은 아내를 끌어안고 있던 형제의 방안에서 나던 그 지독한 냄새들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그러기에 십자가에서 죽음의 처절한 모습과 함께 죽음의 참담한 냄새를 맡게 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 목사는 이어 “그러나 십자가에는 죽음의 냄새뿐만 아니라, 생명의 냄새도 있다”면서, “사흘 뒤에 부활을 통해 생명의 빛나는 향기로운 냄새가 피어오른다. 이 생명의 향기는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온 세상을 뚫고, 마리아의 나드 향처럼 풍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임 목사는 “도마는 부활의 주님을 만나 생명의 생생함을 온 몸으로 맡으며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나이다(요20:28)’라고 고백한다”면서, “나는 주님께서 죽음을 이긴 생명의 실체의 냄새를 맡는다”고 간증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