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명예욕, 권력욕, 물욕에 눈 어두워 제 역할 못해
목회자로부터 평신도까지 거짓과 위선의 탈을 벗고 가슴 찢는 회개해야

 
△목사님, 반갑습니다. 송년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회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칭찬받을 일보다 반성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한 해 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사회를 향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외치지 못하고 빛과 소금을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지난 1년간 한국교회의 공과를 평가해 주시다면.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한국교회가 지난 1년을 보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 하나님 앞에 송구하고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유는 나 자신이 꺼진 등불이 되고 맛 잃은 소금이 되며 지도자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14년 한국교회의 내세울 공은 별로 없고 문제들만 많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공이 있다면 미전도 종족에게 여러 교회들이 선교에 힘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헐벗고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서 연탄과 의복과 쌀을 나누는 구제에 힘쓴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과오는 너무 많아서 열거 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성장하여 대형교회가 되면 담임목사는 아방궁을 차려놓고 권력자의 행세를 하면서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은퇴목사의 전화도 안 받고 만나주지도 않는 교만은 목사의 위치를 벗어난 행위입니다. 또한 대형 교회 목회자들은 명예욕, 권력욕, 물욕에 눈이 어두워서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데 서슴지 않고 있어서 미래가 암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참자유와 평화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고 또한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생명과 사랑, 평화로 오신 예수는 나눔과 섬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요즘 들어 예수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교회가 예수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작금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 하신 예수님의 고귀한 마음을 점점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신 사회로부터 비난과 조소를 받아서 전도의 문이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정신을 회복하려면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깊은 회개의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목회자로부터 시작하여 장로, 권사, 집사 모두가 거짓과 위선의 탈을 벗고 가슴을 찢는 회개의 바람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이 다시 회복되고 혼란한 이 나라를 새롭게 하려면 15세기 마틴루터가 일으킨 개혁운동과 같은 거센 바람이 일어나야 하고, 17세기 영국의 정치가 부패하고 사회가 몹시 혼란 하고 종교마저 무기력하여 나라가 점점 기울어 갈 때 요한 웨슬레가 일으킨 국민의 대각성운동같은 변화가 일어나야합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로 연합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분열하고 있습니다. 각 교단은 교단대로 연합단체는 연합단체대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분열의 이미지를 점철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분열의 역사를 청산하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창립할 당시 1975년 연합기관이 K-NCC와 본 협의회 밖에 없었습니다. 전체 교단도 18개 교단밖에 없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은 연합기관이 20개나 더 되고, 교단도 3백개나 되었습니다. 이 모든 분열의 책임은 평신도들이 아니고 목회자란 사실을 볼 때 하나님 앞에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합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내가 해야 된다는 욕심을 버리고, 서로 양보하며 하나가 되려는 마음을 품을 때 분열의 아픔은 사라지고 참신한 연합운동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를 창립하여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반성과 회개를 통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경쟁력 약화와 대사회적인 비난의 중심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라 자부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한 양심을 상실하고, 화인 맞은 양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거짓말을 물마시듯 하며 헌금을 부정하게 막 사용하며 온갖 죄를 범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뻔뻔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목회자들이 화인 맞은 양심을 회개하지 않고 회복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강단에서는 천사의 말을 하고 의인 인척 하지만 그의 삶을 보면 거짓과 위선의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지도자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의 채찍이 오기 전에 잃어버린 양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특히 성서의 중심사상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회복하는 것만이 한국교회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산하에 사랑실천운동본부를 조직, 헌혈운동이 한국교회를 넘어 범국민운동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국내에서 모자라는 혈액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는 매년 성탄절과 연말연시마다 노숙자를 위한 위로회를 개최, 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을 전달하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을 통한 사랑의 선교를 펼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목사님께서 펼치고 계신 사랑나눔실천운동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또한 한국교회의 사랑나눔과 구제활동이 미약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본 협의회에서는 1992년부터 국민일보와 대한적십자와 함께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해왔습니다. 헌혈은 피가 부족하여 사경을 헤매는 이웃에게 내 피를 나누어 주는 생명을 살리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주심으로 지옥으로 가고 있는 영혼을 구원한 것처럼 한국교회 헌혈운동은 많은 영혼을 살리는 사랑의 운동임으로 모든 기독교인들이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은퇴 목회자들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처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많은 은퇴 목회자들이 교회와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가난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이들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목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교회의 시급한 문제는 은퇴목회자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원로목사의 생활에 대한 대책이 전무합니다.

기성교회들은 내 교단뿐만 아니라 타교단의 은퇴목회자의 생활비에 대한 관심가지고 적극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히 거셉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주장과 성직자로부터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세속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오늘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는 성직자의 과세문제이며 오랫동안 한국교회 문제로 대두되어 왔습니다. 성직자들은 교인들이 나라에 세금을 바친 후 드리는 헌금을 가지고 생활비로 지급받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과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성직자에게 과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직자들이 나라에 과세 꼭 해야한다고 하면 국법으로 정하지 말고 자신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차별금지법, 이른바 동성애 문제로 한국교회가 지난 한 해 많은 논란을 벌였습니다. 성경적으로 또는 신앙적으로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동성애 문제로 온 국민의 논란이 되어 있습니다. 동성애는 성경에 금지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동성애를 허용한다면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어기는 범죄이므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만일 동성애가 허용된다면 나라가 무너지고 가정이 파괴되고 말 것입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악법이고, 저주받을 법이므로 빨리 차단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동성애 차별 금지법을 앞장서서 목숨 걸고 저지해야 합니다.

△교회세습에 대해서도 지난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안에서 논란거리로 대두됐습니다. 특히 부와 권력을 가진 대형교회에서 이러한 세습이 이루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 의견이 비등했습니다. 교회세습에 대해 목사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한국교회 세습 문제는 이미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교단 총회에서 법적으로 금지 되었습니다. 저도 두 자녀가 목사이지만 2008년 은퇴할 때 우리교회 부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위임했습니다.
한국교회 정서상 세습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습하는 과정에서 성도들이 시험에 들고 상처입고 교회가 분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여러 교회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인격이 훌륭하고 지도력이 탁월하여 모든 교인들에게 존경받고 대다수 교인들이 합의한다면 참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의 부패와 비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대형교회의 유명 목회자들이 지난 한해 돈과 성에 관련된 추문에 휩싸이며 법정공방을 벌이고 법의 심판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씀 해 주신다면.

=한국교회는 교회가 성장하여 대형교회를 이루어서 유명목사가 되면 교회재정을 마음대로 남용하고 여기에 따르는 부도덕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므로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형교회에서 재정이 넘친다고 교회헌금으로 목사개인의 비자금을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므로 물질 관리와 자신의 도덕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장시간 송년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본보의 독자들과 한국교회를 향해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독교한국신문은 그 많은 교계신문 가운데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기사를 보도하는데 힘써서 우리 독자들에게 은혜가 되기를 바라며 가급적이면 부정적인 기사는 적게 보도하기 바랍니다. 기독교한국신문기자들은 어디로 가든지 신앙이 훌륭하고 매너가 있고 성실한 기자라는 칭찬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대담=유달상 편집국장
정리=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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