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2014년이 지나고 다시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교회에 쏟아졌던 많은 비난은 부패한 우리 사회를 정화시키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교회의 초석이 되길 바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경기 악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치권 또한 정당간 대립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불안이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안과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는 분위기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한 법이다.

따라서 사회가 불안할수록 국민들은 교회에 마음적으로 더 의지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모든 노력을 다하여 사회안정이 빨리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교회마다 새로운 새해 목회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해 동안 교회의 역할을 다했는지 반드시 되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과감하게 반성하고 시정할 것은 꼭 고쳐서 새해에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죽은 교회’나 다름이 없다. 교회가 살아 있어야 지역사회가 정화되고 사회가 안정되는 법이다. ‘죽은 교회’는 탐욕과 이기심을 부추기고 사회인심을 흉흉하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극단적인 절망감을 조장, 결국 금품을 갈취하고 온갖 비리와 불법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우린 이런 교회를 사이비 이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작 내 교회가 이런 잘못된 길로 빠져 있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지금 교계 안팎으로 한국교회가 심한 질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모든 목회자와 성도는 이런 우려와 질책을 그냥 한귀로 흘러 넘기지 말고 겸허하게 새겨들어서 새해에는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25%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불의를 막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켜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은 단순한 충고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최근 들어 방송이나 신문에서 폭로한 비리문제가 단지 몇몇 교회에 국한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교회문제는 교회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문제가 세상 밖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패정도가 심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사이비든 이단이든 그 병폐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을 때 그 악영향은 고스란히 교회가 받게 되어 있다.

잔뜩 경제가 위축되고 사회가 불안한 시점에서 교회의 병폐가 사회의 관심거리로 터져 나온 것은 그 동안 교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새해, 교회가 목회계획을 수립하면서 지난 한 해를 꼼꼼하게 돌이켜 보고 반성해 보자고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천년은 ‘교회 불신’이 아니라 ‘교회 신뢰’를 회복하는 보람된 한해가 되길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서 충실할 때 사회는 정의로워지고 국가의 안정과 민족의 번영이 실현될 것이다. 온 국민이 지금 교회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삶의 희망’이다. 새해에는 교회가 이 땅에 우뚝 서서 민족복음화를 이루고 나아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길 기대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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