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기독교 창립 2천년이 경과한 지금 교회는 너무나 성경과 멀어진 모습이 염려스럽다. 마치 말라기 선지자로부터 세례 요한에 이르기까지 4백여 년간의 암흑시대의 종교와 종교인들의 모습이 오늘 기독교와 겹쳐진 모습이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 사도들과 초기 성도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 했다. 이유는 당시 종교가 소명을 잃어버린 흑심인 자들에 의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흑암의 극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독교와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가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는 것은 기독교가 종교화 되어 경전인 성경도 그대로 제사장은 아니라도 그 직임을 이은 목회자도 그대로 성전은 아니더라도 예배당 건물도 그대로 제물과 속죄하는 백성과 같이 열심히 헌금을 지참한 성도들도 그대로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마치 초기 교회가 창립되던 초기 교회 시대 직전처럼 흑암의 세력이 판을 쳐 기독교는 그 생명력을 다한 모습이고 성도들은 기복 신앙으로 취해 버렸고, 목회자들은 신앙의 본질을 벗어나 세속주의로 치닫고 있어 동트기직전 새벽 어두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바로 심판 주 재림주님을 재촉하는 현상이다.

한국교회가 새해에 가야할 방향은 먼저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들은 세속적인 욕심과 정치적인 욕망을 버리고 순전히 교회로 돌아가 성도들 옆에 있어주기를 희망한다. 늘 비어 있는 목회자의 자리는 성도들의 신앙이 훼손 될 때에 찾아와 상담하려해도 일 년 열두 달 거의 빈자리인걸 아는가? 목회 지는 비어 놓고 교단 및 연합회 정치, 부흥회, 행사에 따라다니느라 시간이 없다. 물론 때로는 참여도 해야겠으나 목회자는 주객이 전도 되지 않게 교회 근무지를 떠나지 말라.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교파가 많이 분열 되어 기독교의 진위에 대한 판단력이 스스로 어둡게 한다. 여기에 이단의 잣대가 모호해 순전한 성도들의 이단쏠림 현상에 대해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단의 폐해 극심해 처방을 하려 해도 이미 정신, 영혼, 물질이 피폐해진 한국교회는 이단에 대한 대처능력과 자정능력을 상실해 이단에 대한 대책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한국교회 터 밭과 같은 기존 성도들 까지도 새로운 것에 갈망하고 교회의 변화를 소망하고 있음을 아는지?

바보 같은 소리지만 새해에는 목회자들부터 성경을 읽고 책을 보며 공부하는 자세와 영적으로 피폐한 성도들의 영혼의 인도와 영적인 치매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아무리 시간이 없고 바빠도 기도의 제단을 성실하게 쌓기 바란다. 이렇게 해야 기존 교회와 구별 할 수 없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의 참과 거짓을 구별 못하는 영적 치매에 걸린 한국교회의 신앙을 바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열공 분위기는 성도들에게 성경 읽는 습관을 가르쳐 본래 성경에 계시된 초대 교회로 돌아가 모여 기도, 구제, 선교하는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새해에는 중대형 교회들은 교파를 초월해 미 자립 교회와 작은 교회들을 보살피는 선교정책에 변화를 바란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미 자립 교회에는 너무나 교회 환경이 열악하다. 교역자의 생활도 안 되고 교회가 곧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는 교회의 수가 많다. 중대형 교회와 자립 교회들은 한국교회가 살길은 함께 사는 길뿐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부자교회는 가난한 교회의 사정을 헤아리기 싫으나 하나님은 원하시니 대책을 교회마다 교단마다 강구했으면 한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영혼구원이다. 교회는 성도들이 생명이 살아 있는 동안 생명구원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함을 인식하게 하고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는 기존 교인들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새 신자를 전도하도록 하자. 한국교회의 병은 내 교회 살기위해 작은 교회, 개척교회를 이루고 있는 소수의 교인들에게 중대형 교회들이 손을 대는 일이다. 수평이동에 대한 금지 규칙을 양심적으로 만들어 작은 교회를 살리자.

한국교회는 새해부터는 교회 건물 짓는 일을 그만두고 국내외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고 선교하는 일을 위해 교회헌금을 쓰도록 하자. 교회에 내는 헌금 사용처에 대한 성경 기록은 구제와 선교다. 교회 주변과 제3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고, 국내외 미 자립 교회를 자립 교회들이 선교로 동참해 같은 나라에 같은 십자가 밑에 어느 교회는 부자요 어느 교회는 가난한 교회로 나뉘는 현상을 서로 막아 보자.

이제부터 한국교회는 성경에 계시된 초대 교회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성경에 있는 것은 어렵더라도 실천 하고, 성경에 없는 것은 과감히 버려 지금 붙기 시작한 부흥의 불씨를 살리는데 서로 협력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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