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자 목사
시대가 변함에 따라 유행도 변한다고 했던가. 작금의 시대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에 빠져 산다. 기계의 유형만 달랐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모두가 머리를 수그린 채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에 흠뻑 빠져 있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탄 승객 중 70~80% 넘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머리를 수그리고 있다.

일명 ‘수그리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고,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있다. 손에 쥐어질듯이 작은 스마트폰의 액정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에 있지 않고, 이후 불거질 신체적 문제에 있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수그린 채 집중하느라 자신의 목과 어깨, 혹은 눈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그리족’들의 건강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운동부족으로 몸이 온전하지 않은데, 손안에서 이뤄지는 세상에 박혀 자신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청년들이 똑같은 행동을 일삼곤 한다. 처음에는 “영적으로 충만해 기도를 열심히 드리는 구나” 생각했는데, 판단착오였다. 청년들은 예배시간에도 스마트폰에 빠져서 고개를 수그린 채 손안에 든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라리 잠을 자는 것보다 보기에 좋지 않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을 왜 할까? 차라리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좋을텐데... 아이들이 ‘수그리족’에서 벗어나 가슴을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당당족’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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