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나에게 마실물을 좀 다오’라는 주제로 지난 22일 서울 한국천주교 명동성당에서 드려졌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세상에 치유와 희망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형제·자매애를 호소하는 이에게 계속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 왔음을 고백한다며 치유와 희망을 위해 교회가 힘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이주민 노동자와 사람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를 더 우위에 두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 약자들이 바로 교회에 치유와 희망을 가져다주길 호소하는 우리 사회 이웃이라며 “우리에게 목이 마르다 물을 달라고 외치는 이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만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론했다.

그리스도 안에 한 지체임을 고백하는 십자가와 성서를 앞세우고 입장한 NCCK 회원 교회와 한국천주교회, 한국정교회 대표들은 각지에서 가져온 물을 하나의 그릇에 모으는 상징 행위로 일치를 표현했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서로 다른 전통을 가졌으나 그리스도 안에 하나임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는 107년의 역사를 가진다.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 함께 기도하고 이를 기념해 일치기도회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1965년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회가 처음 시작해 1986년부터는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오고 있다.

전통을 달리하지만, 그리스도의 한 지체인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서 그해에 주어진 주제를 놓고 함께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는 세계 그리스도교회 분 아니라 국내의 그리스도일치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특히 일치 기도주간에 함께 드리는 공동 기도문과 주제는 매년 지역을 달리해 해당 국가의 신, 구 교회가 함께 작성한 것으로, 그리스도교 일치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세계 교회의 형제·자매와 아픔을 함께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가진다.

한국교회도 2009년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는 주제로 기도문을 작성해 세계 그리스도교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올해 2015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은 브라질교회가 준비했다.

브라질 교회는 많은 문제의 밑바탕에는 종교 시장의 경쟁 논리가 있음을 지적하며 ‘특정 이익 집단과 연합하여 종교의 본질이 왜곡되고 소수자들과 취약계층에 대한 폭력이 심해지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이번 자료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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