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2. 왕, 제사장, 선지자

예수님이 인간으로서 세상에 살아계시는 동안에 마지막 3년 동안은 집안 일을 벗어나서, 복음 전파와 구원사역의 완성을 위해서 공적인 생애를 살았다. 마지막 대중들과 만나서 메시야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기간 동안에 구원약속의 성취가 절정에 달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어린 양과 같이 속죄제물로 바쳐지는 생애의 과정을 완벽하게 마감하셨다. 전생애 기간 동안에도 그러하였지만, 마지막 공생애 기간에 예수님에게는 성부께서 기뻐하시는 자로서 성령이 부어졌다 (마 3:16). 예수님이 받은 거룩한 기름부음은 세례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받을 때에 완전히 드러났고, 성령의 충만하심 가운데서 마귀의 시험을 이겨냈고, 모든 지상사역을 감당했다 (눅 4:1).

구약시대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오직 세 직분자들, 왕, 제사장, 선지자 뿐이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대행자들로 거룩한 기름을 부어서 구별된 직임을 맡게 하였다 (출 30:22-32). 이 기름은 하나님을 위해서 거룩하게 쓰임을 받는다는 구별의 상징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중보자되신 예수님은 구약시대의 위대한 직분자들처럼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시고, 세 가지 직분의 완성자가 되신다. 예수님은 왕, 제사장, 선지자의 직분을 맡은 이들이 이루고자 했던 직무들을 완전하게 성취를 이루셨다. 이 세가지 직분은 “메시야 직분”(요 1:41, 요 4:25)을 예표하는 것들이었고, 마침내 예수님 자신이 기름부음을 받은 세 가지 직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암시하고 내포하는 가르침을 주셨다.

히브리어 “메시야”는 헬라어로 “그리스도”라고 번역되었는데,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의미한다. 예수님은 권세를 부리는 왕, 선지자, 제사장이 아니라, 겸손하고 순종하며 종으로 오셨다. 심지어 고난받는 종으로 오신 그리스도가 구세주가 되신다 (사 63:11-19). 구약 성경의 모든 메시야적이 예언들이 예수님의 지상사역을 통해서 성취되었다. 선지자의 직분을 완성하는 랍비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전파를 통해서 완벽하게 성경을 풀이하고 가르쳐 주셨다. 공생애의 마지막 일 주일 동안에 예수님은 대제사장이 피를 뿌리고 죽은 영혼들을 살려주시듯이, 친히 자신의 몸으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고 속죄제물로 바쳐졌다. 구세주이자 구속주로서 죽으심과 부활을 이룬 것으로 믿고 있으며, 왕이자 주인으로서 메시야적인 예언들을 성취하고자 장차 다시 오실 것이다. 구름타고 왕권을 드러내실 것으로 성도들은 고대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자,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메시야 직분은 법적으로 주어진 것이요, 제사장의 요소들도 내포하고 있다. 십자가는 단순히 제사법 절차에 따라서 제사장이 친히 죽임을 당하고 희생한 것만이 아니라, 왕으로서 승리하신 측면도 함께 들어있다. 십자가는 어린 양의 승리이다. 왕르로서 그리스도는 자신에게 접붙혀지고 양자로서 받아들여진 성도들에게 모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신다. 동시에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로부터 모든 악한 것들을 제거해 버리신다.

3. 십자가와 부활

예수님의 지상사역은 마지막 단계인 십자가와 부활에서 최고의 절정에 도달했다. 누가복음 24장에 풀이된 바와 같이, 모든 성경에 쓴 바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당하신 십자가와 영광스러운 부활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성경의 초점이요, 모든 기독교적 교훈의 핵심이다, 십자가와 부활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베드로전서 2장 24절에,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라고 증거한다. 성육신과 죽으심은 바로 우리 인간들과 함께 계시고, 같은 모습으로 속해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들이다.
성육신과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사람의 본성을 입고 살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건들이다. 그가 다른 사람의 죄악을 대신하여 형벌을 당하시고자 오신 것이다. 죽음을 맛보시며 가장 처참한 자리에까지 내려가셨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의 새로운 차원은 부활 후에 성취되었다. 성령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교통을 이룬다. 성령이 부어져서 우리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된다. 전체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동일하게 성령께서 임재하신다. 고린도전서 3:16-17절에서는 전체 교회가 하나님의 전이라고 하였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에서는 개인적으로 성령이 거하는 부분을 언급하였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4. 승천하신 후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심

승천하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으셔서 심판을 주관하신다 (계 5:1). 영광의 지위를 다시 회복하신 그리스도는 자신의 약속대로 성령을 보내 주셔서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믿음을 작동시킨다. 처음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오셨는데, 이제는 성령님이 각 사람의 심령 속에 찾아오신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다. 성령을 모든 민족, 모든 방언,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내려주신 날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모였던 오순절 날이었다. 그 후로, 성령은 온 세상 모든 언어와 나라와 민족들 가운데서 역사하고 계신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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