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합니다. 앞으로 종교 시설에 대한 수사 시 충분히 예의를 갖추고 법 집행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구은수 청장은 1월 30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이하 NCCK) 총무실을 방문해 ‘민통선평화교회에 대한 경찰의 성전 침범 사건’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과 정보부장이 동행했고, NCCK에서는 회장 황용대 목사와 김영주 총무, 정의평화위원회 엄진용 위원장이 이들을 맞았다.

NCCK 황용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일은 교회에 충격이었고,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사건이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도 “예배당은 목회자의 신앙이 담겨있다. 교회가 작건 크건 혹은 십자가가 낮고 작게 달려 있더라고 그것은 마찬가지”라며 “자체가 교회인지 몰랐다는 경찰의 변명은 교회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특히 “이적 목사의 민통선 지역의 평화를 위한 애기봉 등탑 설치 반대와 대북 전단 배포 반대운동은 교회 선교로 볼 수 있다. 목회자가 파렴치범도 아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 위험성이 있는 긴급한 사건이 아님에도 경찰의 강제적 집행은 법적 근거가 있더라도 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한 인식 부족이며 존중이 없었다고 본다. 경찰의 분명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구은수 경찰청장은 “수색과정에서 개념과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법 집행에 있어서도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NCCK는 지난 1월 22일 제62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민통선평화교회에 대한 성전 침범은 기독교에 대한 도전이자 탄압 행위라며 성명서 채택과 함께 강력히 대응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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