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는 지난 63회기 1차 실행위원회에서 2015년 부활절 준비와 관련, “실행위는 부활절 준비기구의 상설화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고 공교회성 확보를 위해 부활절 준비는 2005년 합의정신에 기초해야 함”을 확인했다.

또한 부활 신앙의 의미와 사회적 작용을 담보하는 NCCK 차원의 부활절을 준비하는 한편, 2005년 합의정신에 따라 대화와 협력을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NCCK는 1월 30일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와 회원교단총무회의 연석회의로 후속 과정을 논의했다.

연석회의는 실행위원회(63회기 1차)의 결의와 2005년 합의정신이 다르지 않고, 오늘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경험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NCCK는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가 공감할 ‘부활맞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NCCK는 회원교단 공동 명의의 부활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은 현실 속에서 경험되어야 하고, 교회는 흔들리는 ‘오늘’을 박차고 성령이 이끄시는 광야에서 부활의 희망을 선포하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5년 부활절 성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눅 24:28)이다.
또한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NCCK 회원교단이 이 기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부활절예배는 2005년 합의정신에 따라 부활절 당일 드린다. 새벽 미명에 아무도 모르게 부활사건이 일어났듯이 NCCK의 부활절예배는 회원교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진행키로 했다.

또한 부활절예배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감사와 찬미 그리고 부활의 사회적 의미를 담아낸다. 특히 빈곤문제와 직결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평화 이슈는 물론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남북의 미래를 위한 교회의 관심이 포함된다.

NCCK는 형식적 연합을 위해서 복음의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은 연합예배가 한국교회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면서 복음의 본질에 충실한 부활맞이를 통해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이들은 누구나 함께 하도록 초청키로 했다.

NCCK는 “2005년 합의는 한국교회 안에서 유용하며 유효한 담론임을 재확인한다. 합의정신에 충실한 부활절연합예배의 준비는 NCCK의 지향하는 바이며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NCCK의 성금요일예배와 부활예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교회연합기관은 물론 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자 하는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1947년, 최초의 부활절연합예배가 해방 직후 한국인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원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노력이 2015년 부활맞이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 재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CCK는 또 고난의 현장에서 성금요일 예배(4월 3일)를 드린다. 연석회의는 고난의 현장으로 세월호 참사 현장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NCCK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우리사회의 온갖 부조리로 인식하고 사회가 위기에 봉착했음을 우려한다. 성금요일 예배는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우리사회의 위기상황에 오이쿠메네로 상징되는 희망의 배를 띄우는 교회의 역할을 내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교회연합 소속의 교단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기존에 이어져 오던 전통의 틀을 깬 조직을 구성한 후, 오는 4월 5일 오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분열된 채 드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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