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2015년도 부활 절기를 앞두고 한국교회 분열 고질병이 또 도졌다. 교단연합이 주관하는 연합예배는 오후에 NCCK는 새벽에 각자 분열의 길을 걷겠다는 교계 소식이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사하고 더럽고 매스껍다. 뻑 하면 갈라서는 분열의 고질병이 아마 예수님이 이 땅에 재림 하셔야 끝날 것 같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분열을 일삼았는지는 심판 하셔야 만이 흑백이 가려질 것 같다. 왜? 또!! 각자의 길을 가느냐고 물으면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속담 과 같이 각 단체는 당연한 이유를 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를 한국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에게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전적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목사 즉 교역자들이 꾸민 일이다. 기독교 역사 중에 성도들이 교단을 분열 하거나 따로 부활절을 드리자고 한 일은 없다. 모두 목사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목사들은 기도하는 자들이고 성경을 가르치는 자들이며 성도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기 위한 인도자의 역할을 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이들을 존경하고 생활을 책임진다. 그런데 목사들은 각자 시무하는 교회의 크기에 따라 목소리 크기가 다르다보니 졸부의 근성을 앞세워 자신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못된 버릇들을 버리지 못한다.

설교는 누가 해야 하고 대표 기도는 누가 해야 하고 특별기도 순서는 누가 해야 하는가에 따른 자신의 선택됨과 제외가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향방을 가르게 한다. 교회가 좀 크고 대형교회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본인이 직접 나설 수는 없으니 하수인과 같은 목회자를 내세워 은근히 압력을 가하게 한다. 그러다가 계획대로 되면 재정과 운영에 협력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합 예배에 자신들의 교인들을 동원하지 않는다. 이들의 횡포는 여기에 끝이 아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결정한 약속도 언제든지 파기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준비과정에서 강단 설치 각종 물품 구입과 홍보전단 및 현수막 설치 등등을 위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 그에 따른 비리(?)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나 목회자 사회에도 리베이트가 근절 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 설마하니 목사들의 세계에서 차마 이런 일이 있을까? 의아하게 여길지 모른다. 그렇지만 목회자들도 사람인지라 얼마든지 비리가 있을 수 있고 또 근절 되지 않고 있음이 문제다. 분열은 역시 명분 싸움 아니면 이권 다툼이 큰 이유다. 부활절의 큰 의미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죄인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서 십자가에 죽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교단이야 각자의 신학적인 문제쯤은 달리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기독교의 믿음의 핵심인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갈라서 드린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죽음을 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교회는 전 국민의 호감도 조사에서 불교, 천주교에 이어 세 번째로 밀리는 현상인데 앞으로 더욱 국민들의 마음에서 멀어질 확률이 높다. 지금 한국교회에 전도와 선교가 안 된다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이다. 교인들의 귀에는 처절하게 들리는 소리가 비단 목회자들 귀에만 들리지 않는 것은 목회자들이 우선 먹고 살기에 걱정이 없으니 애써 듣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다른 것도 아닌 부활절 연합 예배를 위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되는가? 그렇게도 자신의 교회나 교단의 체면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보다 더 귀중할까? 그렇게도 자신의 교회 위세를 세워주어야 하는가? 좀 낮아질 수 없는가? 좀 겸손하여 질 수 없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분이시다. 우리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신 분으로 본인이 실제 실천 하신 분이시다. 그런데 그를 믿고 따르도록 가르침의 사명을 가진 목회자들은 진정 종교 권력 쟁취와 체면을 위해 교회를 볼모 하여 자신의 권익을 지키려고 하니 예수님을 볼 면목이 없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단 위에서는 서로 용서하라. 하나 되라. 사랑하라. 목에 힘을 주어 외치는 교역자들이 강단에서 내려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비 타협적, 비 용서적, 비 사랑적이다. 강단 아래서는 세상 사람들 보다 더 자기 명예에 집착하고 이재수단에 눈이 먼 것이 실제 교역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긍정하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제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여! 한국교회 대형 교회들이여! 그리고 연합 단체 수장들이여! 몸에 수건을 걸치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생명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닮자. 한국교회는 자기 십자가를 깨지 말고 회복을 위해 진정 죽고 부활에 동참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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