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사도 요한의 제자가 되어 신앙의 훈련을 받고, 후에 서머나교회의 목회자가 된 폴리캅은 복음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원형극장에 세워졌다. 당시 기독교인들을 잡아다가 원형극장 안에 넣고는 맹수를 풀어 잔인하게 죽이면서 그 처참한 광경을 즐겼던 박해자들이 서머나 지방 예수쟁이들의 우두머리였던 폴리캅을 원형극장에 세우고는 과연 얼마나 비참하게 죽임을 당할 것인가를 보고 즐기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머나 지역의 지방 장관이 폴리캅을 보고 말하기를, “이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시오. 만약에 부인하지 아니하면 당신을 불에 태워서 죽이겠소.” 이때 폴리캅은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내 평생 86년 동안 우리 예수님을 섬겨왔고, 그 예수님이 한 번도 나를 모른다고 아니하셨는데 내가 어찌 그 예수님을 부인하겠소. 당신은 지금 한 시간 남짓 타고 꺼질 장작불로 나를 위협하지만 그러나 당신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 불에 들어가야 함을 모르고 있소. 왜 지체하시오. 얼른 나를 죽이시오!” 그 순간 장작불에 불이 붙여졌고 폴리캅은 순교의 제물로 드려졌다. 순교자란 헬라어로 ‘마르튀스’라는 말인데 그 뜻은 피로서 증명하는 증인을 말한다. 즉 목숨을 걸고 예수를 증명하다가 결국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자를 말한다. 신앙이 변질되고 무너지는 때에 주님이 인정할만한 이 시대의 순교자가 어떤 사람인가 깨닫고 오늘 우리가 그 자리에 서기를 축원한다.

첫째, 귀신에게 절하거나 귀신과 교제하지 않는 신앙의 소유자이다. 본문 말씀 10장 20-21절에 보면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여치 못하리라’고 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성도들의 삶속에서 주님이 가장 원치 않는 일이 있다면 바로 혼합주의 신앙이요, 혼합주의 사상이다. 수많은 성도들이 미신적인 행위에 대해서 분별력이 없다. 그리고 목숨 걸고 거부할 만한 믿음이 없다. 이런 시대에 믿음으로 사탄숭배를 거부하고, 믿음으로 사탄과의 교제를 거부하고, 어떤 경우라도 무슨 일일지라도 사탄이 기뻐하고 사탄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는 신앙의 소유자가 이 시대의 진정한 순교자이다.

둘째, 스스로 자기 몸을 쳐서 복종케 하는 신앙의 소유자이다. 고린도전서 9장 26-7절에 보면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 했다. 우리 믿는 성도들이 믿음의 행진을 할 때 꼭 염두에 둘 것은 방향이나 목적을 분명히 알고 행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싸울 때 허공을 치는 것과 같이 싸울 대상을 알지 못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울 때 대상을 정확히 알고 싸우는 것이다. 신앙의 행진에서 방향을 바로잡고, 목적을 뚜렷이 하고, 허공을 치지 않고, 바르게 싸우는데 가장 큰 방해물은 나 자신이요, 내 육체이다. 날마다 시간마다 내 육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영적 방해물을 없애기 위해서 나를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금식하고, 더 많이 봉사하면서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고 영적 방해물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이것을 알고 매일 같이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신앙인이 될 때 이 시대의 진정한 순교자이다.

셋째, 마지막 순간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설 때를 생각하고 받을 상급을 바라보는 신앙의 소유자이다. 사람은 그 생명을 하나님이 보내셔서 이 땅에 태어났지만 때가 되어 다시 하나님이 그 생명(영혼)을 부르시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거룩한 주님의 백보좌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몸으로 행한 모든 것을 심판 받아야 한다. 영적으로 혼탁하고 타락해 가는 이 시대에 주님이 인정할만한 성도는 내 인생길에 마지막 순간이 있음을 알고 숨이 멎자 말자 내 영혼이 심판대 앞에 서야 될 것을 알고, 주님의 심판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가야하고 각자가 행한 대로 상을 받아야 할 것을 알고 행하는 성도이다. 이런 신앙의 소유자가 이 시대의 순교자이다. 이 시대는 영혼도 육신도 무너지고 부서지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으켜 세우고 더 힘 있게 영적으로 무장해야 한다. 주님이 보실 때 너희들이 이 시대의 순교자구나 하는 주님의 인정하심이 있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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