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그리스도께서는 오순절 날에 자신의 대행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고, 강력하게 일하도록 권능을 구비시켜 주셨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 그런데, 오순절 날의 성령강림은 성경에 나오는 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하늘에서 십계명을 내려주신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처음에는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돌판에 써서 주셨으나, 마지막 날에는 각각 사람의 마음 판에 새겨주셨다. 그 각인시켜서 결코 지워지지 않도록 인치심의 효과를 발휘케 하신 것이다. 처음 십계명을 주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 임재해 계셨다. 오직 모세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셨다. 그러나, 오순절 날에는 성령을 모든 제자들에게 골고루 부어주셨다. 자신의 백성들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여 일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영은 그리스도의 임재를 백성들 가운데 임하게 한다. 성령의 강림 가운데서 그리스도가 임하시는 것이다.

요한복음 14장 16-18절에, 성령 가운데서 그리스도가 임재하심을 설명한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요 14:23)

성령의 강림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임재가 강림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오신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대행자 역할을 하신다. 성령은 또 다른 보혜사이다 (요 14:16). 하나님의 영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 구원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증거하신다. 양자의 영으로서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신다 (롬 8:14-1). 성령은 우리의 교사이고 인도자이다.

여기서 성령의 증거라는 것은 우리 각자가 가진 본래의 영적인 능력과 합력하여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혼 위에 성령의 영향이 미쳐져서 단 하나의 고백을 하게 만든다. 요한 칼빈은 우리 각자 사람의 심령 속에다 “성령의 내적인 증거”로 인침을 받게 하여서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증거를 새겨놓았다고 풀이하였다. 이 성령의 역사하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새로운 심령으로 변화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오심은 완전하게 성육신과 연결되어있다. 물론, 각각 다른 사건이다. 본질적으로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두 사건은 똑같이 교회에 선물들을 내려주신다. 사도들과 선지자들과 목사들과 교사들을 통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는다 (엡 4:11).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그 의미들을 풀이하고 전파하는 것이 복음이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간다. 나아간다는 말은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우리는 각각 하나의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히 10:19-22)

이제 참된 신자들은 천국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가까이 나아간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을 인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어졌다. 예수의 피가 뿌려지고, 깨끗이 씻어내는 일을 대제사장의 직분으로 완성하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이시다.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영원히 방해받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창세기 3장 24절에 둘러쳐진 장막이 걷힌다. 그리스도를 통하면 우리가 참된 지혜를 갖게 되는데, 그는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후에 몸이 하늘 위에 오르셔서, 사람들에게 큰 선물들을 보내신다.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4: 10). 그리스도는 하늘에 오르신 후에 더 이상 다시 내려오시지 않고, 교회라는 대리자이자 대행자를 세우시고, 그 곳에 일하는 사역자들을 보내신다. 위로부터 오는 것은 11절에 열거된 일군들이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다”

5. 오용, 남용, 가감하지 말라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이룬 것이다. 흠도 없고, 점도 없고, 더러운 것이나 사악한 것이 전혀 없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희생하여 성취한 것이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 감히 어떻게 그리스도의 고귀한 보혈과 몸에 비교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사람이 노력하거나 공로를 세우거나 선행해야만 얻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 성경이므로 결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말씀을 주시고, 성경을 통해서 감동적으로 역사하고 계시다.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 그래서 내면적으로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할 수 없다. 다만, 다른 것으로 하나님을 대신해서 섬기고 있을 뿐이다. 사람의 지식이 거짓되고 허황된 것을 밝혀주는 성령을 통한 지식이 바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사람이 기록했지만,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것이기에 하나님의 지혜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가르치고 계신다. 지혜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아는 인격적인 지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스스로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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