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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부자교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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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5  18: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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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희 신 목사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고질적인 현상 중 하나는 양극화현상이다. 양극화는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화합을 해치는 주범이다. 정치,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로 인해 우리 사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양극화현상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지 오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양극화는 교회 안에도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교회 안에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듯하다. 넘치는 돈을 주체할 수 없는 교회가 있는 반면, 월세조차도 내지 못할 정도로 피폐한 교회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수천억원대의 건물을 짓는 교회가 있는 반면, 교회운영조차 버거운 교회가 있다. 수십억원대의 아파트와 수억원의 스포츠카를 타는 목회자가 있는 반면, 반지하교회에서 쪽잠을 자는 목회자도 있다. 이들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이에 따른 갈등과 반목도 증폭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목회자 세습 문제, 목회자 사택비용과 거액의 은퇴금 논란 등은 개교회의 위축과 큰 교회와 작은 교회 성도들간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같은 교회 성도들간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한국교회 양극화 원인으로 맘몬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돈이면 뭐든 할 수 있고,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하는 풍조가 한국교회 내에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들도 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물질을 섬기는 탐욕에 사로잡힌 목회자들은 교회세습과 성직매매를 자행하고 있다.

한국교회 내에서 교회를 세습한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교단과 교파도 가리지 않는다. 교회규모가 어느 정도에 이른 곳은 거의 대다수가 은밀하게 아들이나 딸(사위)에게 교회를 세습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교인들의 수가 많을수록 세습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이 세상의 경제논리와 궤를 같이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탐욕의 산물이 나온 것이다. 이처럼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자식에게 대물림한다면 세상은 교회나 목사를 세습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대도 한국교회 전반에서는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치유할 방안을 마련하거나 타개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사실 경제적인 양극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부자교회들의 희생과 솔선수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형교회의 선교비나 구제비, 미자립교회 지원비는 교회 규모에 비해 빈약한 경우가 많다. 그마저도 교회 내에서 함몰되는 경우가 많다. 무작위로 가난한 사람, 재정이 어려운 교회에 지원되기보다는, 교회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곳으로 예산이 흘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교회 내에 만연한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형교회들이 미자립교회 개척교회에 더 많이 지원하고, 나누고 베푸는 자세가 요구된다. 대기업이나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대형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에게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자립교회의 자립화 및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업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교단 차원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교단은 예장통합과 기장교단 등 몇몇 교단에 불과하다. 대다수 교단들이 미자립교회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교단이 교단 차원에서 내실 있는 미자립교회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분가선교 또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기의 선교사들은 교회가 부흥할 경우에는 교회를 분립시킴으로 새로운 교회를 세워 교회가 건강해 지도록 했다. 따라서 대형교회가 몸을 나누고 작은 교회를 담보하고 지원하는 분가선교를 통해 한국교회를 성장시켜 나갈 때 우리 교회가 동반해서 성장할 수 있다. 심각해지는 양극화현상의 해결 없이는 한국교회에 미래가 없다. 작은 교회를 돌아보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이야말로 교회 양극화의 해결과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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