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5-17).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벧전 1:20-21).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아들의 말씀이다 (요 1:1).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해서 저항하고 반항하며 무지하다. 성경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면, 성령의 내적인 조명이 있어서 마음을 열어주어야만 한다. 세상 지식과 학문을 가지고서는 성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 (요 16:13-15).

사람은 고통스럽게도 하나님을 향해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이러한 현상을 가지게 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도록 지음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교통하며, 영원토록 하나님의 임재를 즐거워하도록 지음을 받은 것이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시 16:11).

특별히, 사람은 지혜에 목마르다. 인간은 이해하고자 하는 지성적인 목마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지혜롭고 현명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초월적인 지혜의 객관적인 근거이다. 어느 단계에까지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지혜를 피조된 세계 속에 드러내셨다 (롬 1:18-23).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아는 것들을 집어 넣어놓았다. 인간의 생각에 들어있는 합리성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있는 합리성을 반영한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합리성을 항상 간절히 바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결국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려 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반항적이다. 인간은 자율적인 지혜를 갖고 싶어 한다. 그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은 채, 독립적이기를 원한다. 결국 모든 사람은 각각 자신만을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은 헬레니즘의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즘에 빠져 있다. 각자 자신이 신처럼 되어있는 것이다. 인간은 그 누구의 간섭이나, 어떤 권위에 대한 복종이나 의존을 싫어한다. 무한대한 자기 사랑에 빠져있다. 마치 모래사막에서 방향감각 없이 해매이면서 언제나 자만심에 가득 차 있는 꼴이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한편으로 자신에 대해서 싫어하고 혐오한다. 사람은 자신의 진면목을 대면하여 보면,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의 허점들을 알고 있는 탓에 정작 자신이 가진 지식에 대하여 스스로 확신하느냐고 묻는다면,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은 그 누구도 실재적이지도 않고, 진실하지도 않다. 사람은 하나님에게 의존해야만 한다. 그러나 반항하고 저항하다가 결과적으로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았다. 사탄의 먹이가 되었다. 인간은 결국 하나님을 거역하다가 사탄에게 당한 것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다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있는 상태이다. 어두움 속에 빠져있는 영혼의 상태에 대해서 에베소서 4장 18-24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왜곡되고 변질된 지식에 빠져 버렸다. 거짓 지혜, 속임수에 넘어갔다. 사탄은 속이는 자이다 (계 12:9). 교묘한 위선자이다. 진리와 아주 흡사하지만, 거짓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에 속해 있다고 믿게 만든다. 사탄은 빛의 천사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고후 11:14).

속임수로 만들어진 각종 지식들은 매우 효과적인 것처럼 보인다. 본질적으로 거짓 종교들이 분명한데도 그럴듯한 술책으로 참된 종교처럼 위장할 수 있다. 과거에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봉사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체할만한 다른 신을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은 자신을 높이고자 했을 것이다. 사탄의 속임수는 결국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5).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위대함에 대해서 질투하신 것이라고 사탄이 부추기는 대목이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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