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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구제예산 늘려야 교회도 활력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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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0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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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희 신 목사
한국교회가 구제사업에 사용하는 예산은 얼마나 될까. 부끄럽게도 전체 재정에서 구제사업에 사용되는 예산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교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3% 정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사 수치이다.

교회재정에서 차지하고 있는 구제비의 비율은 곧 교회가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이처럼 교회가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멀리 하고 있는 것은 교회 형편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최근 들어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교회 건축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꼭 교회 재정 사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구제사업 비율이 줄어드는 것일까. 이런 현상은 오늘 한국교회가 복음전도에 대한 열기보다 편안한 신앙생활을 추구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해 주고 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고 한 열기도 많이 식었다. 이는 이웃에 대한 관심보다 내 교회와 내 가족에 대한 관심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개교회주의가 만들어낸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풍토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교회가 돌보아야 할 약자들이 많다. 게다가 양극화 현상에 따라 약자의 생활고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구제비를 줄이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현상이다.

특히 교회 재정은 교인들의 소득 증대로 점점 더 높아가고 있는 반면 구제비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든 현상이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이러한 교회의 역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잦은 해외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최신 고급 승용차 타기에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외된 불우한 이웃에 대하여 관심조차 갖지 않으면서 자신의 사치스런 생활과 과시를 위하여 교회 헌금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오늘 한국교회의 구제비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교인들에게 십일조를 강조하면서 불우이웃 사랑에는 겨우 3%를 할애하는 것은 기본적인 신앙의 양심조차 저버리는 처사이다. 헌금은 교회 건축과 목회자의 사치스런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재정이 교회 내에 소비되는 비율을 줄이고 복음사업에 전적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킨다면 구제비가 겨우 3%라는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신앙생활을 쉽게 하려는 안일한 자세가 교회로 하여금 생명력을 잃게 하고 있다. 헌금만 내면 내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신앙생활은 실천이지 형식이 아니다.

교회로 하여금 활기 있는 사랑이 넘치게 하려면 성도들이 직접 나서서 이웃을 둘러보고 사랑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신앙과 다를 바가 없다. 구제비에 인색한 교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교회만 생각하는 개교회주의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다 활기 있게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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