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지난 13일 방영한 ‘기적을 파는 교회 목사에게 헌금이란 무엇인가?’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목사인 시온세계선교교회 신현옥 목사가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의 주된 내용은 병을 고쳐 준다며 헌금을 강요하고 돈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명목으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방송에는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 K씨 등이 나와 구체적인 증언도 했다.

교회측은 “이 내용은 이미 2013년 12월 타 언론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보도를 했지만 ‘사실과 달라’ 언론중재위로부터 조정 합의된 사안이다. 공영방송에서 무리한 암행취재와 방송 멘트에 필요한 유도질문 등 부적절한 행동과 방송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회측은 16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내용 대부분이 편파적으로 법적 책임을 물어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피해자로 나온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헌금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회측은 “암행 취재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었다”면서 “몰래 교회에 잠입 유도하여 질문을 하고 그에 따른 답을 얻어 내기 위한 시도를 하다가 들통이 났다”고 주장 했다.

당시 교회에 잠입했던 K씨는 지난달 26-27일 양일간 신도로 가장, 딸이 악성 뇌종양으로 병원에 있다고 하고 남편이 외도한다고 속여 목회자와 교회 성도들에게 유도 질문을 통한 상담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측은 “당시 K씨는 병을 고쳐준다는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하고 돈을 뜯어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마치 돈을 많이 가진 것처럼 말하고 교회 관계자에게 여러 번 얼마를 주어야 하느냐는 식으로 유도 질문을 했지만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더욱 무리수를 둔 취재를 단행했다”면서 “교회는 그런 줄도 모르고 함께 통성으로 눈물로 기도 해주고 심지어 돌아가는 길에 김치도 챙겨주었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또 “이후 주일예배 시간 때에 취재를 요구했고 이에 교회측은 예배방해 이유로 방송국 관계자에게 차후에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막무가내로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오는 성도들에게 피해를 주어 경찰 도움으로 마무리 된 바 있다”면서 “이 때 방송 관계자는 떳떳하면 취재에 응하지 왜 안하느냐고 강하게 주장해 불법적으로 취재를 하였기에 거부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밝혔다.

당시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에 나온 A성도는 “교회 출입구에 카메라를 든 방송국 관계자들이 여러 명이 있어 큰 불편함과 예배를 방해하는 것 같아 무척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바라보는 주민들 시선 때문에 난감했다”면서 “담임 목사님에게 헌금을 강요당하거나 돈을 갈취 당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도 B씨는 “교회 전체를 몰래 잠입해 흔들어 놓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교회는 담임 목회자의 것이 아닌 성도 전체가 소유하는 총유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분을 앞세워 방송을 하는 것은 건전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대다수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증언을 한 K씨의 경우 같은 내용으로 2013년 12월경에 타 언론에 보도했으나 교회측으로부터 언론중재위에 제소, 조정 합의를 거친바 있다.

당시 해당 언론사는 ‘신현옥 목사 사기혐의 피소’ 제목과 K권사 ‘아들 고칠 사람 세상에 자기 밖에 없다해 금전 제공’ 소제목으로 모두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언론중재위는 조정합의를 통해 “K권사 발언은 단지 자기가 가진 독단적인 생각으로써 그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와 또한 강요된 헌금이라는 증거자료를 제출한 것이 없고, 증인 4명의 진술이 엇갈리어 K권사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부조합적인 면이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와 같은 보도로 인하여 신현옥 목사는 치명적인 명예훼손과 목사로서의 복음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앞서 K씨는 2012년 8월 16일 서산 집회 신앙 간증(동영상)을 통해 “제 아들이 현재는 24살인데요. 12-13살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것이 맞습니다. 10년 이상 간질 발짝으로 한 달에 3일을 간질 발짝을 심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낳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애 아이큐는 77인데 별걸 다해요. 운전면허도 땄습니다”고 간증을 한 바 있다.

교회측은 특히 K씨 헌금에 대해 “2014년 4월 24일부터 같은 해 5월 26일까지 2천 5백만원을 변제해 주었다”면서 “헌금도 K씨가 자발적으로 낸 것이고 강요하거나 갈취를 한 적이 없고 당시 집회 동영상 자료 등이 이를 입증하며 자신이 직접 쓴 헌금 봉투도 있다”고 제시했다.

교회측은 K씨가 헌금 환급 요구에 즉시 응해 할 수 있는 선까지 단 시일에 일부를 환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교회측은 이어 “K씨 아들을 1년 이상 교회서 보호를 해 주었고 대가성으로 받은 것은 없었다”면서 “K씨는 헌금도 수표로 하고 그것을 복사해 두고 지금에 와서 환급을 요구했고 일부 반환을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회측은 “K씨와 재판 과정에서도 충분하게 관련 증거 자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전혀 받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현재 대법원에 억울함이 있어 상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성도 C씨는 “일부 환급하고 4100만원 정도 남은 상태고 이미 같은 내용으로 타 언론에서 보도 했지만 사실과 달라 언론중재위에 제소돼 합의 조정까지 이루어진 사건이 방송되어지는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의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K씨는 평소 자신의 오빠가 모 방송국 고위급에 있다는 말을 자주 했고 이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도는 특히 “헌금을 강요하고 갈취했다면 이를 보도한 방송국과 언론들은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대다수의 성도들은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송으로 인해 성도들은 교회 주변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마치 성도 전체가 헌금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회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방송 관계자와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교회들의 시각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은혜를 받을 때는 자신들이 한 헌금에 대해 말이 없지만 반대로 서운할 경우 돌변하는 모습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일부 교회서는 헌금 전체를 매주 교회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도 있으며, 자발적으로 헌금을 할 수 있도록 헌금함을 설치한 곳이 늘고 있다.

법 전문가들은 헌금과 관련된 분쟁의 경우 법원의 판단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헌금 반환을 요구할 경우 돌려주어야 한다는 판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목회자들은 “자발적으로 했다고 할지라도 돌려달라고 하면 환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잘못 악용될 경우 교회와 성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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