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북쪽 이스라엘 땅에 야합이 왕위에 오르고 이방신을 섬기는 이세벨이 왕비가 되면서 온 국가와 민족 전체에 우상숭배가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이때 하나님이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어 야합 왕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것이고 온 나라가 기근에 시달리고 짐승과 백성들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3년이 넘도록 비가 오지 않았고 이스라엘 지경에는 땅이 마르고 짐승이 죽어가고 사람마저 굶어 죽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은 야합 왕과 이세벨 왕비가 이끄는 850명의 바알 선지자와 엘리야가 850:1의 대결을 통해서 엘리야가 승리를 얻고 바알 선지자 850명을 기손 시냇가에서 다 죽였다.

이때 엘리야에게는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고 잠시 후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위기 극복의 때도 찾아왔다. 오늘 본문말씀을 통하여 영적 위기의 때가 언제이며 반대로 위기 극복의 때가 언제인가를 찾아보자
첫째 영적 위기의 때가 언제인지 찾아보자. 배가 부르고 육신의 삶이 평안할 때이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지은 인간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우리 믿는 사람들이 배부르고 살지고 삶이 특별한 문제없이 형통하고 평안해질 때 그 때가 영적 위기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어렵고 힘들 때는 금식도 하고 철야도 하고 부르짖고 열심히 봉사도 하다가 먹고 살만해지고 별 걱정 없이 이만하면 만족합니다’ 할 그 때에 영적으로 딴 마음이 들고 딴 생각이 들고 무력해지고 나태해지게 된다. 그래서 배부르고 평안할 때가 영적으로 위기의 때이다.

또한 너무 어렵고 힘이 들 때도 영적 위기의 때이다. 우리 성도들이 살면서 건강이나 물질이나 믿음을 지키는데 있어서 너무나 힘이 들고 어려울 때 순간적으로 영적 위기를 맞이할 수가 있다.

큰 일을 행하거나 큰 은혜를 받았을 때도 영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열왕기상 18장 38절에는 엘리야의 기도로 갈멜산 제단 위에 불이 내렸다. 열왕기상 18장 40절에는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 850명을 기손 시냇가에서 모두 죽였다. 감히 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을 엘리야가 했다. 기도로 불이 떨어지게 하고 혼자서 850명의 바알 선지자들을 몽땅 죽였다.

그러나 이런 큰 은혜를 경험하고 큰 일을 행한 후에 엘리야는 이세벨 왕비의 협박을 받고 낙심과 절망으로 죽기를 원하는 자리에까지 내려갔다. 영적인 세계는 우리가 큰 은혜 받고 큰 일을 행한 후 우쭐해지고 마음이 높아지면 사탄의 공격이 따르고 영적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둘째 영적 극복의 때가 언제인가 찾아보자. 하나님의 천사(사자)가 찾아왔을 때이다. 본문 말씀 5절에 ‘하나님의 천사가 찾아와서 지친 엘리야를 어루만지며 먹으라’고 권했다.

오늘날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영적으로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우리를 돕기도 하겠지만 더 분명한 하나님의 천사(사자)는 내가 힘들 때 말씀을 주고 기도해 주고 심방하며 영적으로 권하는 목회자요, 심방자들이다. 목회자나 심방자들이 내게 찾아오고 내 가정에 찾아온 때가 영적으로 극복의 때요, 회복의 때이다.
또한 내가 떡을 먹고 물을 마실 때가 영적 극복의 때이다. 본문 말씀 6, 8절에 보시면 천사가 권할 때 일어나서 구운 떡과 물을 두 번이나 먹고 마셨다. 여기 나오는 떡과 물은 하나님이 준비한 양식으로서 영적으로 말씀과 성령의 생수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어렵고 힘들 때가 많이 있지만 말씀을 듣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반드시 회복의 역사가 주어진다. 교회가 공적 예배를 드리고, 헌신예배를 드리고, 세미나를 하고, 기도회를 하고, 부흥회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실망과 낙심과 좌절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일어나서 주님의 일을 하고 힘차게 살기 위해서는 말씀을 받아먹고 성령의 생수를 끊임없이 마셔야 한다. 누구든지 위기의 때가 오지만 반드시 극복의 때도 찾아온다. 은혜 받고 무장해서 위기가 변하여 축복으로 나타나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