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10여년간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온 KOPEC(Kor-Phil Culture Education Exchange Corporation, 대표 최훈영 교수)이 KOPEC 서울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며 사역의 지경을 넓히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부 장애인의 날’은 KOPEC 대표 최훈영 교수가 만다위 센트럴 장애학교 및 5개의 장애인학교를 모아 필리핀인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개최함으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세부 현지의 장애인 학생들을 돕고,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이렇다 보니 ‘세부 장애인의 날’ 행사는 선교의 도구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부 장애인의 날’ 행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5개의 장애학교가 참석했던 1회와는 달리 최근 열린 9회 행사에는 19개의 장애학교가 함께 했다.

제9회 세부 장애인의 날은 KOPEC 주최로 세부주와 세부 교육청, 세부 경찰청과 함께 ‘Touch of Love’라는 주제로 3월 6일에 세부주청 소셜홀에서 ‘세부 장애학생 아트 페스티벌’로 열었다.

이 행사는 필리핀 세부주의 장애 학생 중에서 뛰어난 재능이나 예술성을 가진 학생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예술 작품 및 음악 등의 가능성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애 학생들의 그림과 재활용 예술 작품들을 모아 전시했고, 그에 따른 시상도 했다. 아울러 장애 학생들이 준비한 음악 및 댄스, 문학에 대한 공연의 장도 마련해 그들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실력을 선보일 수 있게 했다.

관련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워졌다. 2월 23일 전시회 오픈식을 가졌고, 2월 26일에는 바릴리학교 SPED 센터와 피나뭉안학교 SPED센터 등 장애학교 두 곳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바릴리학교에서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수화공연으로 환영을 해 주었으며, 수두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만나 위로와 용기를 북돋았다. 피나뭉안학교를 방문해서는 지적장애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3월 6일 장애학생 아트 페스티벌에서는 그림 부문, 재활용 예술 작품 부문, 팀 부문, 특별상 부문에 대한 우수작품 전시회도 가졌다. 팔다리가 없는 밍가넬리아의 리파타 SPED센터의 Grace Escrupolo 학생이 제출한 ‘Family Love’ 작품이 그림 부문 1등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OPEC은 사역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서울 사무소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필리핀 세부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김광수 장로(신광교회)와 김 장로의 부인 이연수 집사, KOPEC의 스텝으로 일해 온 박관수 씨가 서울 KOPEC의 사단법인 취득과 사무실 개소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더 많은 세부의 장애 학생들을 돕고 원활하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광수 장로는 “많은 분들이 관광지 ‘세부’로만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들의 내면을 알게 되면 안타까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장애 학생들의 경우에는 필리핀이 가톨릭국가인 만큼 ‘신에게서 버림 받았다’는 인식도 강하다. 이들에게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려는 것이 KOPEC이 추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음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서울 사무소 사단법인 취득과 사무실 개소는 이러한 KOPEC의 복음선교 사역을 더욱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관수 씨도 “세부 중심지를 제외하고는 빈부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 어렵고 가난한 이들도 많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들을 위한 사역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서울 사무소 개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실이 맺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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