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트라얀의 3차 박해 때(A.D.108-)에 속사도교부들 중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기독론”에 신학의 중심을 두었던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그는 베드로의 후임으로 안티옥(Antioch)교회의 목자로 임명되기도 하였으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시인하여 시리아에서 로마로 압송되어 야수들에게 던져져 순교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소아시아 5교회에 보내는 또한 로마교회와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갑’에게도 편지를 썼다.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
내가 자발적인 의지로 하나님을 위해 죽기로 했다는 사실을 여러분 모두 아시기 바랍니다. .....나는 사나운 짐승들에게 던져져 죽겠지만 이를 통해 하나님께 이르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밀알입니다. 사나운 짐승의 이빨이 나를 곱게 갈아 순전한 빵으로 변화 시킬 것입니다. 맹수를 유인해 그들이 나의 무덤이 되고, 내 몸이 한 조각도 이 당에 남아 잇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잠든 후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 세상이 다시는 나의 육신을 보지 못하는 때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될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
분열을 피하십시오, 분열은 악의 시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을 따르는 것처럼 여러분의 감독을 따르십시오, 사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장로들을 따르십시오, 하나님의 계명을 대하는 마음으로 집사들을 존경 하십시오, 어느 누구도 교회의 감독에게서 떨어져나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성만찬은 반드시 감독이나 그가 위임한 사람이 집례 해야 합니다. 마치 예수께서 계신 곳에 하나님의 보편교회가 있는 것처럼, 감독이 가는 곳에는 사람들이 있게 하십시오. (출처 : 토니 레인 지음. 박도웅, 양정호 옮김. 기독교 인물 사상사전)

또한 로마로 가는 중에 아시아를 통과할 때 그는 호위병들로 둘러싸인 가장 엄격한 감금 상태에서도 그가 지나가던 모든 도시들의 교회들에게 권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여 교회들을 강하고 견고하게 하였다고 전해진다.(출처 : 기독교 순교사)

오직 성경을 외치지만 하나님의 뜻은 없고, 십자가를 외치지만, 긍정, 낙관, 번영, 성장에 집착하여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혼돈과 미혹의 길로 이끌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며, 신자본주의에 편승한 사람들을 규합 큰 무리를 이루면, 세력화, 정치 권력화 까지도 꾀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은 한낮 미혹의 도구일 뿐인가? 외식적 욕망에 취해 춤을 추며 종교권력화 편승하며, 정통신학 등을 주창 하면서도 나치의 학살에 힘을 더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던 개신교와 천주교의 모습을 거울로 삼아 욕망을 채우려 하지는 않는지? 일제의 학살에 동조하며 신사참배를 애국으로 포장했으나, 성공이 공로로 미화되어 가치관의 정체성을 혼잡케 하는 등 참람한 죄악을 저지르고도 그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것은 아닌지? 종려주일, 고난주간,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이그나티우스’의 서신에 나 자신을 비쳐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23)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3-24)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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