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은급재단(이사장 백남선 목사·이하 은급재단)이 논란이 되고 있는 납골당 사태에 대해 결국 칼자루를 뽑아 들었다. 은급재단이 벽제중앙추모공원을 점유하고 있는 최모 권사측과 매수자인 충성교회측에 지난 24일자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

이 내용증명을 통해 은급재단은 납골당 영업의 원상회복을 위해 30일 법인 소속의 관리인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납골당 매수자인 충성교회 측은 “예장합동 은급재단 측으로부터 지난 24일자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내용증명에는 매매계약 후 충성교회가 영업해 온 일체의 자료를 제공해 달라는 것과 30일 원상회복을 위해 추모공원을 방문해 법인 소속 관리인을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증명은 우리뿐만 아니라 최모 권사 쪽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장이나 지위가 달라 내용증명의 내용은 일부 다를지 몰라도 공통사항은 추모공원의 점유권을 모두 은급재단에 반환 하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2015년 3월 30일 추모공원에 은급재단 관리인 등을 보내겠다는 내용임이 틀림없다”라고 확인해 주었다.

앞서 충성교회 측은 지난 3월 6일 은급재단 측에 벽제중앙추모공원과 관련 최모 권사의 영업행위 금지 요청 및 최모 권사의 추모공원 점유권을 반환 받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충성교회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2012년 8월 이후부터는 추모공원에 일체 나가지도 않고 어떠한 운영이나 관리조차도 해본 사실이 없는 바 은급재단의 답변내용은 단순히 형식적인 것”이라며, “이는 은급재단이 결국 3월 30일 추모공원의 점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증명은 은급재단이 벽제중앙추모공원을 점유한 이후 불법 영업을 벌이고 있는 최모 권사 일파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예장합동이 최모 권사 측에 30일에 추모공원을 방문해 점유권을 회복하고 관리인을 파견하겠다는 선전포고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이 교단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교단의 한 목회자는 “우리 교단 은급재단의 이사장인 백남선 총회장과 상임이사인 김창수 총무 등 교단 지도부가 10여년 우리 교단을 괴롭혔던 납골당 문제를 이번에 풀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하지만 순진한 생각과 방법으로 그간 우리 교단을 농락한 사람을 대했다가는 오히려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