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합동총회가 내홍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총회정상화를 위한 비대위가 오는 2월 19일 비상총회를 개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97차 정기총회 긴급동의안 등 50여 안건 다뤄질 전망
총회장소 선정과 ‘비상총회’일지 ‘속회’일지는 두고 봐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과 일치로 정상화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총회장의 유흥업소 출입 논란과 총무의 가스총 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파회된 총회가 이르면 다음달 19일 비상총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예장 합동측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는 지난 28일 평택 남부전원교회에서 실행자문단 모임을 갖고, 당초 2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던 비상총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모임은 1부 예배와 2부 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서창수 비대위원장의 사회로, 한승철 장로의 기도와 이상민 목사의 설교, 권성수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성공하면 많은 사람이 따르고, 고난을 겪으면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 이치다”면서, “교단이 위기에 빠져 우리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각자가 나서서 고난을 지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교단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는 비상총회의 세부적 사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장소와 진행과정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상총회가 열릴 장소는 당초 대전의 모 교회가 유력했으나, 뚜렷한 확답을 주지 않아 3~4곳을 더 선정해 차후 가장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회소식지에 맞설 비대위소식지의 경우도 비용문제 등으로 좀 더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월 19일 비상총회가 열릴 것으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 관심은 비상총회에서 다뤄질 내용으로 쏠렸다. 현재로서는 갑작스럽게 파회되어 처리하지 못했던 지난 97차 정기총회의 긴급동의안 및 정치부 안건 등 50여 가지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총회장의 노래방 출입의혹과 총무의 가스총 사건과 용역동원 사건에 대한 시시비비는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에 정확하고 신속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창수 비대위원장은 “2월 19일 비상총회 준비를 위해 교회법과 총회헌법을 검토했고, 의제 상정 및 법적대응 방안을 회의했다“며. “비상총회 의제로 상정될 것은 지난 제97회 정기총회 당시 처리하지 못한 긴급동의안과 정치부 안건 등이며, 불법 파회 건도 중요한 의제로 다룰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총회가 비상총회로 진행될지 아니면 속회로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답이 나올 전망이다. 총회장과 임원회가 비대위의 속회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속회가 될 것이지만, 아니면 비대위 주도의 비상총회로 진행된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자칫 교단이 지금보다 더욱 큰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총회장측이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후폭풍이 잠잠할지, 아니면 외부에서 우려하듯이 쪼개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속회보다 비상총회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다. 이유는 총회장이 파회 사태’에 대해서 “총회 파회 전날, 본인과 총무 그리고 교단 내 모 목사에 대한 긴급 동의안이 올라왔지만, 이를 발의한 이들이 상호 폐기하기로 합의했다”며, “총회 100주년의 총회장으로서 교단의 분열과 갈등을 막기 위해 파회를 선언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회장이 비대위가 요구하는 ‘속회’에 대해서 속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에 속회가 아닌 비상총회로 열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총회 사태이후 당사자들이 결자해지할 것을 인내하며 기다려 왔는데 사태가 아전인수격으로 호도되고 있어서 울분을 삼키며 삭발하는 지경까지 왔다”면서, “현재의 총회상황은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가결했던 1938년 총회 이후 최악의 총회로 총회장과 총무가 총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비상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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