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에 대한 태만으로 오용되는 질병적 상황에 대한 치유책
“부지런히 은혜의 수단에 참여하는 경건의 실천이 필요”

한국교회가 탈신학화되고 있는 상황과 성경적 거룩함을 상실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17세기 영국 청교도신학의 거장 존 오웬의 성화론이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져 죄에 대해 무뎌지는 성도들의 심령을 깨우고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5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남준 목사(안양 열린교회)는 ‘존 오웬과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란 발표를 통해 “오늘날 종교개혁의 대의인 ‘이신칭의’의 교리가 안일한 구원의 개념을 양산하고, 성화에 대한 태만으로 오용되는 질병적 상황에 대한 치유책을 오웬의 성화론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오웬은 영국 청교도 신학자와 설교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로 ‘청교도의 황태자’ 또는 ‘영국의 칼빈’이라고 불리며,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빈, 조나단 에드워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회사 최고의 영적 거인 중의 한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존 오웬은 신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신실한 목회자, 은사받은 대 설교자, 옥스퍼드 그리스도교회의 감독, 옥스퍼드대학교의 부총장, 크롬웰 경의 국목, 한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신학적 저작을 낸 저자,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 인격자로 정평이 나있다.

김 목사는 특히 “성화를 위한 신자의 소명을 언약 신학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이미 얻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언약적 헌신을 위한 긴장과 병치시킴으로써 성경적 구원을 이루어가게 한다는 점에서 오웬의 신학은 숙고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목사는 “죄는 영혼 안에 있는 경향성으로서 신자의 마음 안에서 성향으로 역사한다”면서, “반복되는 죄의 역사와 실천은 신자의 마음에 일정한 틀을 형성하고, 이것을 통해서 죄는 작은 힘으로 신자를 굴복시켜 의의 열매를 맺는 대신 불의의 삶을 살아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목사는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지상에서 기대할 수 없는 일이지만, 끊임없이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로서 죄가 신자의 마음 안에서 우세해지는 것을 막고 오히려 은혜의 지배 아래 사는 일은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신자는 진리의 빛 아래서 명징한 지성과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말미암는 정동과 선을 행하고자 하는 충만한 의지의 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김 목사는 “이를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은혜의 수단에 참여하는 경건의 실천이 필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지혜로서의 성경적이고 통합적인 기독교사상을 함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영한 박사는 존 오웬을 성령으로 자신 속에 죄를 죽이고자 성화에 힘써 거룩한 삶과 신학을 균형잡은 청교도 영성가로 평가하고, 17세기 영국 청교도시대를 살았던 존 오웬의 영성신학은 오늘날 칭의의 신앙에 그치고 성화에 모범이 되지 못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하나의 좋은 지침이 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신자의 마음 속에 있는 죄의 실재를 강조하고, 죄 죽이기를 강조한 존 오웬의 성화론이 한국교회에 크나큰 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김 박사는 “죄를 죽이는 성화의 주체는 인간의 경건의지가 아니라 성령이라고 한 오웬의 성령론은 성화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그의 성령론은 오늘날 정통주의를 하나의 교리나 이론으로만 받아들이고, 성령의 은사를 신비주의로 간주하고, 죄죽이기를 태만히 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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