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누구에게나 힐링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바로 지금이 내적인 상처의 치유를 받아야할 때이다. 내적 치유를 받아야할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들이다. 모든 이들에게는 내적인 상처가 깊이 들어있다. 죄악의 충동질이 심한 시대이기에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년층과 장년들까지도 살기 힘든 일들이 많다. 멀쩡히 다니던 직업에서 밀려난 명퇴자들, 중간 퇴직자들, 귀농과 귀촌으로 떠나가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상처의 치유, 힐링이 대세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 중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출신의 외국인이 한국 불교에 귀의하여 힐링 강의를 하고 다니는데 인기폭발이다. 하지만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의 특이한 경력과 학력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정작 강연이나 가르침의 내용이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욕심은 어딘가에 깊숙이 숨겨둔 채 무작정 엎드려서 무릎을 꿇기만 하면, 과연 일상에서 벗어나게 될까? 어떻게 해서라도 마음을 비우면 치유가 되는 것일까? 눈을 감고 앉아서 있으면, 모든 집념을 마음에서 몰아내고 마음이 비워질 수 있을까? 허름한 옛날 옷을 입고 아무런 장식도 없이 다닌다면, 과연 속세를 떠나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듯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던 것들을 내어버릴 수 있을까? 복잡한 일상을 떠나게 되면 얼마동안이야 속상하고 고통스러운 생각들을 잊고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비워지면, 또 다시 그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와서 채워진다. 사람은 이기적인 욕심과 집착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비워지지가 않는다.

힐링을 원하면 먼저 잘못된 음식섭취를 바꾸고 생활습관을 고치라고 조언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유기농 음식을 먹으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신선한 야채와 전통음식으로 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물론, 약간 도움을 얻을 수 있겠으나, 행복한 인생으로 완전히 돌아오기에는 여전히 2%가 부족할 것이다. 몸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그 사람의 뇌리에 떠나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 힐링은 변혁적인 새로운 능력이다!

모든 사람이 다 힐링이 필요하고, 반드시 치유를 받아야만 한다. 어느 정도는 인격적인 상처를 갖고 있어서 심령이 왜곡되어있기 때문이다. 순결하고 깨끗하여 전혀 힐링이 필요없는 멀쩡한 사람은 없다.

성경에서는 힐링을 받아야할 대상은 “찢겨진 심령” (a crushed spirit)이라고 말한다. 상처받은 심령을 치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왜곡된 심령”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말은 항상 다툼을 일으켜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만들어낸다. 비뚤어진 심령으로 빚어낸 죄악들로 인해서 세상은 갈수록 살벌해지고 말았다. 심지어, 장래가 촉망되는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마저도 욕설과 비속어가 가득 차 있으며 살인적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왕따를 시킨다거나 집단 따돌림이다 하는 것들이 바로 상처입은 동료에게서 나와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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