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개신교 목회자들의 신용등급을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국민들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목회자 모두는 자신의 생활과 행동을 다시 되짚어 보아야 한다는 평가다.

국민들은 목회자, 신부, 스님 중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목회자를 꼽았다. 이유는 돈과 관련되어 셈이 가장 흐린다는 것이다. 또한 부채를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교회 및 기독교단체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분쟁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 돈과 관련된 분쟁은 목회자들의 욕심과 이기주의, 맘몬주의, 상업주의와 길들여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분쟁도 그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싼 분쟁도 그랬다. 또한 모 대학교 총장을 지낸 L모 목사의 복지시설을 둘러싼 사기소송사건과 각 단체가 운영하는 납골당을 둘러싼 분쟁도 그렇다. 목동의 J교회의 분쟁도, 분당의 C교회, 강북의 B교회도 그랬다. 이러한 사건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뿌리 채 흔들어 놓고 있다.

또한 돈과 관련된 분쟁의 당사자인 목회자의 주변에는, 항상 콩고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뚜쟁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마디로 돈을 둘러싼 분쟁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것이다. J교회 J목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고소고발사건이 그렇다.

사실 목회자들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분쟁 역시 사례비를 비롯한 판공비를 둘러싼 분쟁이다. 일부 목회자는 교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과 관련된 사례비 및 판공비를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시골교회를 담임했던 G목사는, 교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비를 30%인상을 무리하게 요구했다가, 교인들과 충돌, 결국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일들은 전국의 교회 목회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목회자가 마음을 비우지 않는 이상, 이를 둘러싼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교인간, 목회자와 교인간에 일어나는 돈을 둘러싼 분쟁은,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나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교회건축 및 기독교단체에서 추진하는 납골당 건축 등에서 일어나는 건축비를 둘러싼 분쟁은, 한국교회의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상품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돈을 갚지를 않아 일어나는 분쟁 역시 목회자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또한 사법부의 관계자들은 돈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고소고발사건에 대하여 한마디로 ‘목회자님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 차고 있다. 사실 돈과 관련되어 있는 목회자들 역시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xx꾼'으로 치부를 당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 목회자 및 기도원 원장이, 물건을 계약하면서, 계약금만을 주고, 외상값을 받으러 가면 나머지 잔금에 대해서 헌금하라고 하는 경우가 전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동네 구멍가계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갚지를 않아 구설수에 오른 경우도 있는가 하면, 교회당을 건축하고, 잔금 수 억원을 갚지 않고. ‘헌금을 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난방장치를 설치하고, ‘나 몰라라’ 넘어지는 목회자도 있다. 한마디로 “성전건축을 위해서 헌금했으니, 복 받을 것이다”고 복을 빌어주고, 빚을 탕감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경제관은 결국 목회자의 신용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만을 가져다가 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교회당을 무리하게 건축하면서, 제1금융권, 또는 제2금융권, 심지어 사채를 빌려 쓰고, 이자를 갚기도 급급해하고 있다. 교인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자와 원금을 갚는다는 것이 한마디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건축비 등을 갚기 위해서 교인들의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목회자들은 성서적 개념의 경제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목회자들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돈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깨끗해야 교인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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