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에서 부모공경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성경에서 말하는 부모의 의미를 되새겨 온전히 공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육적 부모 초월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모든 권위자들까지도 포함
부모의 책망과 교훈, 훈계에 대해서 철저하게 복종하고 순종해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 3:20)”

이처럼 부모공경은 하나님이 주신 지상명령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정반대를 걷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의범절이 사라졌으며, 경제적인 욕구불만 등으로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적인 일들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지금, 자칫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갈등일로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부모란 무엇이며, 또 어떻게 공경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다.

오늘날 부모란 의미는 자신을 낳아준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육적인 관계를 말한다. 물론 자신을 낳아주지는 않았지만 길러주신 분에 대해서도 부모(양부모)라 부르긴 하지만, 논외로 하고 보편적으로 보면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리켜 부모라 칭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들의 부모만 공경하고, 다른 웃어른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부분이다. 집에서는 천생 효도하는 착한 자식인데, 나가서는 잔악무도한 흉악범이 되는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 ‘내 부모만 챙기면 되지, 남까지 왜 챙겨’란 생각으로 부모 외에 웃어른은 그저 나이든 사람으로만 취급한다. 그러나 이들만 뭐라고 하기도 무리인 것이 이들에게는 유년기시절부터 부모란 의미는 육적인 관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부모의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 성경에 따르면 부모는 육적 부모의 영역을 초월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모든 권위자들까지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이다. 구약에서 예언자들과 교사들을 ‘아버지’라 부르기도 했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여러 가지의 권세를 받은 자들 역시 부모의 칭호가 주어졌다. 쉽게 말해 가정에서는 어버이를, 교회에서는 성직자를, 사회에서는 관원들을, 연륜에 있어서는 웃어른을, 직장에 있어서는 상사를 ‘부모’로 여겨 경외하며 섬겨야 한다.

그렇다면 ‘부모란 어떻게 공경해야 할까’란 질문이 남는다.

부모는 섬겨야 한다. 한국어사전에 의하면 ‘섬기다’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해 받들어 모시다’란 의미다. 또한 ‘공경하라’란 뜻은 히브리어로 ‘키베트’인데 이는 ‘무겁다’ 혹은 ‘사람의 간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부모 섬기기를 중히 여기고 간장같이 소중하게 여기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헬라어로는 ‘디푸레스티메스’로 이는 후히 갚아 주라는 말로 효도를 함에 있어 자기 빚을 갚을 때 이자를 처서 것처럼 부모에게 효도할 때는 후하게 하라는 의미다. 이처럼 부모는 신중하게 여겨 가장 무겁고 중하게 대접하는 동시에 빚진 것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섬겨야 한다.

또한 부모는 존경해야 한다. 간혹 학생시절 자신의 부모를 향해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등으로 업신여기는 일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한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부모가 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진심으로 부모의 인격에 존경을 표해야 한다. 항상 심적으로 존중하고, 외적으로도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바로 서로 존중하고 감싸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모의 책망과 교훈, 훈계에 대해서 철저하게 복종하고 순종해야 한다. 오늘날 자신이 부모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다고 부모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식 된 자로서 도리가 아니다. 패륜적인 존속살인이 횡횡하는 것도 부모의 책망과 교훈, 훈계 등에 순종하지 않고, 대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식 된 자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책망과 교훈 등을 귀찮아하지 말고, 제대로 새겨들어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부모를 항상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 오늘날 자신들을 키우는데 정성을 다한 부모를 ‘나몰라라’ 팽개친 채 자신들의 여가생활에만 몰두하는 자녀들이 있는데 이는 도리가 아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정성으로 모셔야 하며, 취미와 오락생활은 물론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극진히 섬겨야 한다.

살펴본 대로 부모를 섬김에 있어 근심시키지 말아야 하며, 업신여기지 말고 원망하거나 허물을 욕해서는 안된다. 또한 부모를 속이지 말고,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구타하거나 거역하지 말고 오직 공경만 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부모공경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육신의 부모, 세상의 부모들을 모두 섬긴다고 끝이 난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다. 제아무리 세상의 부모를 잘 섬긴다고 해도 영적인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된다. 영적인 하나님을 섬길 때 비로소 육신의 부모에게도 온전한 효를 행할 수 있다.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우리는 서로 화목함으로 하나님을 공경해야 한다. 또한 용서의 사람으로 서로를 허물을 감싸주고, 사랑을 소유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말씀이 흘러넘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높이며 겸손으로 찬양하는 동시에 감사의 사람이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을 바르게 공경하는 참 아들이자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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