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택중 목사가 이웃교단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리스도교단의 재침례에 대한 이단성을 거론, 교회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를 그대로 드러냈다.
진택중 목사 그리스도교단 재 침례 이단성 제기해 물의
과거 한기총 기득권 세력, 기득권을 빼앗긴데 대한 도전

그리스도교단이 목회자 재 침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회장=신봉수 목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자처, 문제를 제기한 일부 인사에 대해 “교회사를 모르는 무지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제의 중심은 지난 11일 '한기총 개혁을 위한 공동회장단 특별기자회견'에서 “기독교 정통개혁교단의 세례를 부정하고, 재 침례를 강요하는 그리스도교단을 한기총 회원에서 퇴출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신학사상을 검증하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아울러 예장 보수총회장 진택중 목사가 그리스도교단의 재 침례를 문제 삼아 이단성을 조사해달라며 한기총에 헌의한 것과 관련, 한국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한국그리스도의교회 총회, 한국그리스도의교회 교역자회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한국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법적인 문제를 거론하면서, 진 목사의 신학사상과 교회사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또 동협의회는 그리스도의교회 교단이 가진 세례와 침례에 대한 개념과 역사적 정체성을 설명하며, 금번에 나온 이단시비는 교단 간 차이를 이해 못한 무지와 이웃교단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장로교회나 기타교회가 갖고 있는 성례전과 교리를 인정하며, 세례와 침례의 차이는 방법론의 차이일 뿐 보편적 의미는 같다고 본다”는 동협의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탁기목사를 비롯하여, 신봉수목사, 엄만동목사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와 같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환원 교단으로서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장로교나 감리교, 성결교 등과 같은 개신교와는 그 역사성을 달리한다. 특히 그리스도의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환원운동을 모토로 하며, 그에 따라 세례가 아닌 성경에 기록된 대로 침례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 협의회는 세례와 침례의 두 행위에 있어 보편적 의미를 같다고 보고, 세례에 대해서도 인정하기에 세례를 받은 성도들에게 굳이 침례를 권하지 않는다는 교단의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교단 소속 목사가 되려 하거나 교단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정교수가 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침례를 요구한다고 교단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이는 방법론의 차이일 뿐 침례를 받아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미국의 그리스도의교회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협의회 총무인 엄만동 목사는 “일반 성도들은 세례를 받으면 굳이 침례를 권하지 않지만, 목회자는 다르다. 침례는 우리 교단의 정체성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적어도 성도들을 가르치는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침례를 권하고 있다”며 “이는 침례교에서도 똑같이 행하며, 이것은 우리의 전통이며 교리이다”라고 밝혔다.
엄 목사는 이어 “이번에 거론된 서울기독대학교 S교수 사건에 대해서도 “S교수는 서울기독대에서 정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던 상황인데, 서울기독대의 정관에 따르면 정교수는 반드시 그리스도의교회 목회자여야만 한다”며 “그렇기에 이사회에서 S교수에게 그리스도의교회의 목사가 될 것을 권유했고 전통에 따라 침례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엄목사는 S교수는 이후 목포 그리스도의교회에서 침례를 받았으며, 현재 그리스도의교회 중앙지방회에 소속되어 서울기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 협의회는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며 한기총에 헌의한 진택중 목사(예장보수 총회장)에 대해서는 “개인의견이든 예장보수 교단의 의견이든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겠다. 연합운동을 할 자격이 없으니 당장 공동회장에서 물러나라”고 비난했다.

회장인 신봉수 목사도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상대방의 입장이나 뜻을 모르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정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식의 이단시비는 매우 치명적”이라며 “우리에게 상처를 준 일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이것은 분명 그리스도의 합치정신과 위배된다”고 말했다. 동협의회는 국내에 뿌리를 같이 하는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회와 그리스도의교회총회와도 필요하다면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동 협의회 엄만동 총무는 최근 한기총 사태에 대해 “예전 기득권 세력이 새로운 기득권 세력에 기득권을 빼앗긴데 대한 도전으로 본다. 현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예전의 영광을 찾으려 하다 보니 현 대표회장과 이강평 목사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면서, “한기총 집행부를 향해 공동회장단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한 분들은 한기총을 어지럽히는 자들로, 한국교회를 추락시키는 장본인들이다. 현 집행부는 소수의 무리에 흔들리지 말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소수의 인사들을 한기총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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