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소설가인 신경숙 작가의 표절로 문단이 흔들리고 있다. 자신의 단편소설 ‘전설’의 내용이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내용을 베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표절논란은 오늘 우리사회에서 계속되고 있다. 표절 논란과 관련, 국회의원을 비롯해, 장관, 교수 역시 자유롭지가 않다. 이들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논문 표절, 문학작품 표절 등 도마 위에 오르내리곤 했다.

이번 신경숙 작가의 표절논란을 보면서, 한국기독교도 목사님들이 피해갈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와 논문, 신학서적의 표절은 도를 넘어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미국 한번 가지 않고 미국신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사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의 논문을 베껴 박사학위를 받았단 말인가. 문장 하나 제대로 만들지를 못하는 목회자들이 어떻게 거룩한 말들을 역어놓았느냐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목회자 대부분이 논문을 표절하였거나, 다른 사람의 책을 그대로 옮겨놓고, 이름만 바꾼 경우가 허다하다.

목회자 및 신학교수들은 대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신학서적 및 논문 표절이다. 이뿐만 아니다 논문 표절로 받은 ‘학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 가장 많은 학위가 ‘신학박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면서 이를 ‘가짜박사’라고 말한다.

지난해 도봉구에 있는 C교회의 담임목사는 설교 표절 의혹이 제기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또한 외국의 유명목사의 설교와 국내의 유명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표절, 설교집을 냈다가 망신당한 경우도 있다. 때문에 “그 설교집이, 그 설교집이 되어 버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기독교서적의 내용은, 표절로 인해 ‘그 책이 그 책’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한국교회가 문제의 인물로 규정한 이단사이비 인사의 설교도 그대로 표절해,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지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설교 표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90% 이상이 설교를 표절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목회자들 중 일부는 바쁘다는 핑계로 남의 설교문를 자신의 설교문으로 만들어 그대로 강단에서 읽는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남의 대표적인 교회인 S교회 O모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은 한국교회 안에서 논란이 되었다. 또한 신학박사로 각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학서적을 집필했다는 평가를 받던 K교수, S교수, Y교수, D교수, H교수 등 역시 이 목사로부터 신학 서적을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아 한국기독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각주를 누락하거나 잘못 붙였거나 심지어 인용부호 없이 자신의 글인 것처럼 써내려갔다는 것이다. 이 지적을 수용하고, 시인한 신학교수들은 사과했고, 몇몇 출판사는 해당 출판물판매를 정지 시키거나 품절 시켰다.

출판사 또한 버젓이 표절인 것을 알면서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입장으로 책을 내놓고 있다. 돈을 받아 서적을 출판하는 것은, 돈만 되면 출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지없이 ‘표절’ 시비가 붙는다 해도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저자 개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저자의 인정여부는 자신의 양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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