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서울노회는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1-2 재개발지구에 속한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드리고, 교단의 모든 힘을 결집해 삼일교회 존치를 관철시키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노회장 박승렬 목사) 통일사회부(부장 이재산 목사)는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1-2재개발구역에 속한 삼일교회(담임 하태영 목사) 존치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지난 5일 동교회당에서 드리고, 삼일교회 존치를 위해 노회적, 총회적 차원의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또한 동 노회는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범교회적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서울시가 재개발시 종교시설을 존치하도록 내부지침을 마련, 타 조합에서 교회 존치를 적극 협조하고 있음에도, 은평구청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는 종교탄압이며, 명백한 업무태만이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관계기관에 대한 진정 및 항의방문 등의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재건축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독해야 할 은평구청과 서울시가 재개발조합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재개발조합은 관청의 묵인과 협조아래 삼일교회를 쫓아내기 위해 서부지방법원에 공탁금을 걸고, 건물명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7월중 판결예정)”고 관계기관을 비난하고, 삼일교회 존치를 위해 교단의 모든 힘을 결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동 노회는 삼일교회 존치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특별기도회를 드리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동위원회는 삼일교회 존치와 관련, 총회적인 대책마련은 물론, 서울시를 비롯한 은평구청 등 관계기관에 진정 및 항의방문, 나아가 교회당 존치를 위한 집단 연대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기도회는 이재산 목사의 사회로 김유준 목사의 기도, 김병국 목사의 ‘스스로 굳세게 일할지어다’란 제목의 설교, 정재훈 장로와 이희복 권사의 기도, 강석찬 목사의 축도 등의 순서로 드리고, 이어서 박승렬 노회장과 이길수 총회부총무의 인사, 하태영 목사의 경과보고, 인영남 목사의 광고 등의 2부 순서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병국 목사는 설교를 통해 “밀어내기식 재개발사업에 맞서는 것은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이다. 때문에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는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지켜져야 한다”면서, “오늘 재개발사업은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동네를 가진자의 입장에서 추진되는 불의의 표본이다. 분명한 것은 탐욕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언제인가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공익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유재산이 보호되지 못하는 것은, 물질중심, 돈 중심으로 변질된 우리사회의 모순이다”고 강조했다.

박승렬 노회장과 이길수 총회부총무도 인사말을 통해 “교회는 인위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졌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된다”, “서울노회와 총회적인 대책을 마련, 삼일교회가 이 지역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계속해서 벌여나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결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삼일교회는 1977년 현재의 부지에 설립, 40년 동안 하나님나라선교의 사명을 감당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은평구청은 삼일교회가, 종교부지가 아닌, 대지라는 이유로 교회를 부정하고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교회가 세워진 40년 전에는 ‘종교부지’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종교부지’라는 지목은 신도시 개발이후에나 보편화 된 것이기에 억울하다는 것이 교회측의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삼일교회는 40년 동안 교회로 인정받아 세금을 면죄 받아 왔다(은평구청의 종교부지가 아니라는 주장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개념).

현재 삼일교회는 가설건물로 되어 있다. 1977년에 매입한 교회당이 매우 낡아서 지난 2007년에 은평구청의 허가를 받아 대수선하는 중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불가피하게 새롭게 건축하였으나, 구청에서는 재개발지역이라는 이유로 가설건축물로 승인을 해주겠다고 고집해 2년마다 사용허가를 갱신, 교회당으로 예배를 드려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가설건축물이라는 이유로 교회의 건물은 고사하고 땅에 대한 재산권마저 침해하여 일방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라며 은평구청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더구나 서울시는 재개발시에 지역 내 종교시설은 존치하도록 내부지침을 마련하여 타 조합에서는 교회를 존치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은평구청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종교 탄압이며 업무태만이라는 날선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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