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으나 거짓으로 일관하는 행위에 진위여부 떠나 비난 여론 거세져

▲ 인도 불교사원에서 일명 '땅밟기'를 시도하고 있는 청년들.
지난해 7월 인도 불교사원에서 일명 ‘땅밟기’를 시도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과 관련, 배후로 지목됐으나 최근까지 극구 부인하던 인터콥선교회(이하 인터콥)가 결국 당시 ‘땅밟기’ 기도행위를 실시한 3명의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6일 기자간담회까지 자처해 “인도 ‘땅밟기’ 기도행위는 인터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최바울 선교사의 거짓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백투예루살렘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만화책 <하나님의 나라>의 원작자로서의 아무것도 몰랐다는 최 선교사의 행위 등 인터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한 그동안 최 선교사의 발언과 각종 해명용 반박자료들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도 의혹이 일고 있다.

불과 4일 만에 본인이 내뱉었던 말을 주워 담으려 애쓰게 된 배경에는 평소 최 선교사와 관계를 해왔던 모 매체(6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의 기자회견을 주도)가 인터콥을 탈퇴한 익명의 제보자의 대화내용을 공개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매체가 공개한 제보자와 후배가 주고받은 sns 메신저 내용에는 “저는 어느 선생님이 물어와도 저희랑 관련없다고 답해야 해요”, “이 일이 우리 단체와 연관되었다고 알려지게 되면 콥단기선교가 위험해지니까요”, “그래서 선생님도 어느 곳에서건 이 일이 우리와 연관있다는 말이나 표시를 내서는 안되세요”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당시 ‘땅밟기’를 시도한 청년 3명이 인터콥 소속이란 것을 알고 있다는 인물의 인터뷰까지 공개되자,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4일 만에 실토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 인터콥과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행위는 연관이 없다고 호언장담한 최바울 선교사.
실제로 최 선교사는 이메일을 통해 짤막하게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와 관련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최 선교사는 “지난 간담회 직후, 인도 단기선교 사건에 대한 모 기독교언론의 공개적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다시 사건을 알아본 결과 인도 불교사원 사건이 인터콥 단기팀 청년들 3명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사건과 관련하여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드리게 된 점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중동 선교지 출타 중인 관계로 이메일로 사과의 말씀 드리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어온 인터콥이 또 실망을 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최 선교사와 별도로 인터콥 인도권역 책임자인 김스데반 선교사도 10일 ‘인도 불교사원 관련 사건에 대한 경위 해명과 사과의 말씀’을 통해 “그 청년들은 인터콥 대학생 단기선교를 통해 나갔던 청년들이 맞다”면서, “이 사실을 인도국가 팀장(송순종 선교사)과 인도권역 책임자(김스데반 선교사)가 본인의 선에서 해결하려고만 하던 생각에 최 선교사에게는 ‘잘 모른다, 우리와 관계 없는 팀이다’라고 보고했다”며, 모든 책임이 인도선교팀 책임자인 김스데반 선교사와 인도사역팀장 송순종 선교사에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김스데반 선교사가 내놓은 해명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땅밟기’는 시인했는데 모든 잘못이 최 선교사가 아닌 인도선교팀 책임자와 인도사역팀장에게 있다는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이다. 과연 인터콥을 총괄하는 최 선교사가 인도에서 일어난 ‘땅밟기’에 대해서 ‘진심으로 몰랐을까’란 의혹이다. 이는 앞서 만화책 <하나님의 나라>가 출판됐음에도 원작자인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수차례 본인의 책이 출판된 출판사에서 본인의 저서를 토대로 만화책으로 펴낸 것을 모른다는 주장, 심지어 인터콥 서울 지부는 펴내기 출판사와 주소가 동일하다)고 부인한 최 선교사의 언행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본인이 걸어온 길을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던 최 선교사가 유독 이런 저런 문제점이 제기되면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넘기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비판적 입장이다.

이처럼 최 선교사와 인터콥 내부적으로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음에도 진위여부를 떠나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모든 것을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최 선교사의 태도와 그를 보호하기 위한 인터콥 내부의 지나친 충성심(?)이 오히려 더욱 악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 선교사가 단순히 짤막한 이메일을 통해 거짓된 행위에 대한 사과의 액션을 취하지 말고, 본인이 거짓으로 내뱉은 말에 대한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한국교회 앞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다.

이와 함께 예장 합동과 합신에서 인터콥과의 교류 단절 결의에 따라 구성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인터콥 신학지도위원회가 성급하게 논쟁을 마무리 지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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