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하성 소속 일부 목회자들이 교단을 탈퇴하고 기독교오순절하나님의성회(가칭) 설립을 선언하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김석숭, 김홍성, 안기호, 오규섭 목사 등 100여 회원 명의로 21일 ‘예하성 교단 탈퇴 및 기독교오순절하나님의성회(가칭) 설립 선언’을 공고했다.

이들은 “그동안 주안에서 하나 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작금의 여러 사태들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함께 하기 이질성이 확인됐다”면서 “오직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던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예하성 교단을 떠난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부족하고 연약하기만 한 종들이 뜻을 함께 하였으나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무장하고(고전 1:26-31)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단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상처 받은 성령 교단 공동체를 새롭게 재건할 것 △초대교회와 미 하나님의 성회 설립 이념으로 돌아가 성경에 이르신 대로 ‘성령과 우리’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회원들에 의해 추대된 다수의 지도자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서 의사를 결정하는 집단적 의사 결정 공동체를 이룰 것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며 도덕적, 인격적으로 사회의 모범이 되는 기독교 공동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단법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회원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예하성 교단을 탈퇴하고 새로운 교단 설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지난 총회에서 총회장 선출을 두고 벌어진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총회장에 출마했다 공고 이전에 사퇴한 오규섭 목사는 “한 사람에 의해 교단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교단의 운영이 헌법에 준하지도 않고 원칙이 없다. 한 사람의 뜻이 원칙이 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에서 총회장의 권위가 없다. 정책위원장 자리를 만들어놓고, 총회장도 잘못하면 정책위원회에서 징계하도록 되어 있다”며 “1인 체제가 세 교단 중에서 제일 심하다. 독재라기보다는 군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예하성 정책위원회(정책위원장 조용목 목사)는 지난 3일 오규섭 김석숭 최철권 안기호 목사 4명을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목사는 “총회를 만들려고 작당했다가 여의치 않으니 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우리 4명을 제명했다. 소환하여 소명을 들은 적도 없고, 확인도 없이, 재판도 없이 제명했다”면서 “여의도총회로의 이적은 말도 안 된다. 나도 여의도 출신이지만 WCC에 관한 문제에서만큼은 조용목 목사님과 노선이 동일하다. 신앙적인 이유로 결코 여의도총회로는 갈 수 없다”고 부인했다.

반면 예하성 교단의 한 관계자는 “교단 탈퇴를 주도한 이들이 저번 총회에서 출마했다가 낙마하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규섭 목사는 총회장에 출마했다가 결격사유로 인해 낙마했고, 김석숭 목사도 부총회장에 출마했다가 득표하지 못해 떨어졌으며, 김홍성 목사도 총무 재선을 도전하다 고배를 마셨다. 교단 정치의 전면에 나서려다가 실패하니 교단을 만들겠다고 나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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