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총회는 지난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칭)교회를 교회답게 하자-제7문서’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는 지난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칭)교회를 교회답게 하자-제7문서’에 관한 공청회를 갖고, 제7문서 초안을 공개하는 한편, 교단 내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개된 제7문서 초안에는 ‘(가칭)교회를 교회답게 하자’라는 제목 아래 전문과 18개 명제가 담겼다.

18개 명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지 성전이 아니다 △종말 신앙을 왜곡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성령을 도구로 삼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상 구원에 무관심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속적 성공과 물질적 복만 추구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의 복음과 인간의 이념을 혼동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세상의 풍조를 따르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차별이 있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대립하고 분열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민족과 세계의 평화에 무관심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사람의 말을 신성시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거룩함을 상실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사랑의 실천이 없는 믿음은 살아 있는 믿음이 아니다 △인간의 즐거움에 치우친 예배는 진정한 예배가 아니다 △복 주시기만을 요구하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니다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등이다.

공개된 초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에서 ‘초안이 제대로 담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대체적으로 ‘대폭 수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왜 ‘~가 아니다’라는 부정어투를 사용하느냐”는 것이었다. 한 참석자는 “위험한 문구다. ‘교회가 아니다’라는 표현은 종교재판의 형식을 취한다. 배제를 뜻한다. 교회의 존재, 기능, 의의를 하나하나 정리해서 내놓는 것이 옳지 않나”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생태 위기, 성소수자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 시대적인 문제에 대한 반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이날 공청회 성격상 이 자리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제7문서작성특별위원 박종화 목사는 “부정 정의는 현재 훼손된 교회의 본질에 대해 강한 부정을 함으로써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그 토대에서 자기긍정을 지향하기 위한 글쓰기의 전략이다. 제7문서의 주제를 총회에서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재점검에 한정하기로 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사회로부터의 비판과 교회내부의 자기반성을 종합해서 상기 명제들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장은 1972년 제1문서 기장 신앙고백문을 필두로 새로운 선교적 상황이 발생할 때 수시로 선교지표와 사목 방침을 선언하는 교회문서를 발행해왔다. 현재 준비 중인 제7문서는 98회 총회에서 발의되고 99회 총회에서 헌의된 뒤, 제7문서작성특별위원회(위원장 유정성 목사)가 조직되어 작성한 것이다. 제7문서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종합해 제100회 총회에 상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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