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다시 도마 위서 난도질

한국교회 이단논쟁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특별검증위원회가 9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 당시 ‘류광수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고 결의한 것을 존중하기로 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교계의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의 신문들은 일제히 “한기총의 이단해제가 조작됐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급기야 한기총이, ‘류광수 목사 이단성이 없다’는 결의를 번복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한기총이 위촉한 각 교단의 일부 전문위원들 및 검증위원들의 검증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일각에서는 한기총이 이단 정죄나 해제의 권한이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는 입장을 견주고 있다. 결국 류광수 목사 이단성 해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기총은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이단특별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 보고서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동위원회의 보고서는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기로 하며,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히 여기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재임 당시 한기총이 내린 “류광수 목사 이단성 없다”는 결과를 재확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위촉된 이단재검증 전문위원장인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가 “한마디로 이단특별검증위원회의 보고서가 조작됐다. 전문위원들은 분명히 이단해제 확인무효와 향후 한기총 등 연합기관은 이단문제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이단특별검증위원회 누군가 보고서를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한기총은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한기총은 이단의 검증 및 해제에 대해 각 교단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각 교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존중하기로 한다”, “앞으로 한기총은 이단검증이나 해제에 대한 논의는 각 교단의 몫으로 일임하고, 한국 교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단에 대해서 교계와 연합해 강력히 대처하며” 등 이단검증 및 해제는 전적으로 교단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만천하에 공언했다.

한기총의 이 같은 입장이 일반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단 및 사이비로 규정된 단체 및 교회, 인사들에 대한 해제는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공으로 돌아가게 됐다. 또 한기총이 이러한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각 연합기관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이단검증특별위원회와 같은 유사위원회의 불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기총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의 결과가 번복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한기총 내부 역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공동회장단 모임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감지되기 시작했으며, 공동회장단과 대표회장 사이에 설전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렇게 연합단체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둘러싼 오해가 끊이지를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말로만 듣던 “이단은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돈을 더 뜯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한국교회는 ‘돈을 주면 이단이 아니고, 돈을 안주면 이단이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모두 이단사이비에서 자유로운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성경과 다른 거짓말은 이단, 예수 이름 팔면 이권 사이비"

예장 합신측 이대위의 두날개 이단성 지적한 8개항서 자유로운 교회는(?)
수년동안 이단연구가들에게 시달리면서 한국교회 초유의 폭력사태 유발

  다른 거짓말을 하면 이단,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맘몬과 바벨탑을 쌓으면 사이비이다. 그리고 예장 합신측 이대위가 제기한 두날개 김성곤목사 이단성 8개항에서 자유로운 한국교회가 얼마나 될 까(?)

 
두 얼굴의 이단연구가

모교단의 이단전문가는 이단 시비가 일고 있는 문제의 교회에서 설교 또는 세미나를 인도하고 수백만원의 사례비를 받고도, 다른 곳에서는 이단사이비를 운운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데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모 이단전문지의 편집국장은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이단을 해제해 주는 조건으로 수억원을 요구했는가 하면, 자신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이단성에 대한 글들을 내려주는 전도사가 되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은 사건들은 과연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교인들은 묻고 있다. 또한 이들의 범죄는 여기에서 끝나지를 않고, 말실수와 보고서 작성 미숙 등으로 인해 이단논란의 중심으로 스스로 들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단체의 교인들은 잘못된 이단연구가들을 향해 ‘누가 누구를 왜(?) 이단으로 규정하냐?’고 항변하고 있다. 문제의 단체 및 교회에 속한 교인들이 한국교회의 교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측 이단대책위원회가 교단 치리협력위원회의 반대에도 강행한 공청회에서 풍성한교회 김성곤목사의 이단성으로 지적한 8개항에 적용되지 않는 교회가 과연 한국교회 안에서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합신측에 속한 교회들은 이단사이비로부터 자유로우냐는 것이다.

합신측 이대위는 공청회에서 김성곤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삼위일체 존재방식이 공동체적 존재라는 비성경적 교리 △비성경적 가계저주론 주장 △비성경적 죄의 혈통 유전설 사상 △비성경적인 사단이 구축된 ‘견고한 진’ 사상 △비성경적인 쓴 뿌리사상 △비성경적인 인간 3분설 △두 날개 시스템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건강한 교리라는 주장 △사단이 주님 사역조차 방해했고 공동체를 파괴하기 위해 공격했다는 성경 왜곡 △콘스탄틴 대제가 하나님이 디자인한 두 날개 교회를 파괴했다는 주장 △신사도운동의 용어와 흔적들 △다락방 사상의 흔적 △공개적인 죄 자백 등등을 지적했다.

맘몬과 바벨, 그리고 ‘돈’신에 길들여진 각 교단의 이단사이비연구가들이 두 얼굴로 누구를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상식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시각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는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고, 목회자들이 청빈한 삶을 버리고 돈을 따라 다니면서, 타락한 중세교회의 닮은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돈을 외치는 한국교회의 강단은 ‘신당’ 또는 ‘굿당’으로 변질되었다. 이곳에서 직통계시가 나오고, 무당들의 굿판이 벌어지고, 예언을 통해 가난한 교인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고, 복!복!복!이라는 말에 복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이며, 교인들의 신앙공동체가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일반 언론을 통해 세상에 비쳐지는 범죄의 대부분은 교회의 목사를 비롯한 장로, 집사 등 교인들이 연루되어 있는 상황에서 누구를 비판하고 이단사이비로 규정한단 말인가(?) 교인들은 분명하게 묻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와 교인들의 윤리적, 도덕적 타락, 그리고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는 목회자 등등에게서 말이다.

이단해제 및 검증 새 국면

예장 합신측이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에 신옥주 목사의 폭력사태 조사요청을 한 것과 관련, 2차례에 걸친 공청회에서 신옥주 목사는 7년 동안 이단사이비연구가들에게 시달리면서, 억울했던 점과 폭력사태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서운한 점을 드러냈다. 분명한 것은 한번 이단으로 찍히면 교인들에게 따르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단체 및 교단 관계자의 변이다. 사실 이단사이비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혼사가 깨지고, 이혼하는 등 가정이 파탄에 이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여기서 문제는 중심을 잡아야할 한교연이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교연은 이단 규정이나 해제를 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 한교연 바수위는 이단 규정이나 해제의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는 신옥주 목사와 관련해 가진 두 차례 공청회 혹은 질의응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교연 바수위로서는 회원교단의 요청에 의해 공동 대처키로 해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신옥주 목사에 대한 바수위의 보고서가 임원회와 실행위를 거쳐 정식 채택된다면 이것이 이단 규정이나 해제의 한 과정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한교연이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준수한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동이다. 더욱이 바수위가 이단사이비에 대해 연구 조사하는 목적이 회원교단들과 협력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회원교단의 요청이 있으면, 회원교단이 아닌 곳에 대한 이단 규정과 해제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것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현재로서 한교연은 회원교단의 고유한 권한만 강조하고, 회원교단이 아닌 곳의 입장은 묵살하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한교연은 최근 신옥주 목사가 속한 교단인 예장 합동총신 총회가 신옥주 목사에 대해 신학적으로 지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 “예장 합동총신 총회가 신옥주 목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것은 본 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해당 교단도 본회 회원교단이 아님을 밝힌다”고 급하게 공문을 띄웠다. 결국 신옥주 목사가 속한 교단에서 정식으로 교단에서 지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혹시 모를 구설수를 사전에 차단하기에만 바쁜 행보를 보였다. 차라리 이럴 거면 애시 당초 신옥주 목사에 대한 이단 관련 연구 조사를 왜 했는지 되묻고 싶다.

한기총 역시 류광수 목사에 대한 재검증을 통해 조용했던 단체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한기총에 가입된 단체의 목사와 성장프로그램을 도마 위에 올려 난도질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잘못된 이단 연구가와 자신의 이권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분열과 갈등에서 힘겹게 봉합한 단체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는 목소리이다.

현재로서는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지난 21일 오전 팔래스호텔에서 “개혁총회에 사과한다”, “개혁총회는 이미 한기총 회원교단으로 류광수 목사에 대해 한기총이 이단이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다” 등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긴 했지만,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미 유튜브에서 공공연하게 이영훈 목사가 몇몇 임원들과 한 대화내용이 떠다니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영훈 목사의 사견이 아닌 한기총의 공식 입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어찌됐든 논란을 잠재울 당사자는 한기총이기에 손바닥 뒤집기식 입장번복이 아닌, 모든 논란을 종식할 단 하나의 입장만을 내놓아야 한다. 앞서 밝힌 대로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면 더 이상 류광수 목사의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선긋기가 필요하다.

한편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이 이단 검증 및 해제에 대해 일간지에서 밝힌 입장을 견주고 있는 것과 관련,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이단 검증 및 해제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것은 성서와 다른 거짓말을 하면 이단이다. 또한 예수님을 팔아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면 기독교를 가장한 사이비이다. 그렇다면 타락한 중세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한국교회는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보수교단의 목회자는 한국교회가 마녀사냥식으로 이단사이비를 규정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열정적인 전도와 선교, 사회봉사 등의 모습은 스스로 건전한 교단의 교회들이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웃의 교회와 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말을 내뱉는 목사들을 향해 이단전문가들은 자신의 티는 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이단옹호자로 낙인찍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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