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대부분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그 일을 놓지 않는다. 그러한 결과는 뻔하다. 유턴해서 돌아가면, 무엇인가가 보일 텐데 왜 실패를 반복하면서까지 하던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일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숙제도 않고, 텔레비전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는 아이를 향해 부모는 공부하라고 진저리가 나도록 반복해서 종용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더욱 큰소리를 지르며, 공부만을 강요한다. 이에 대해 아이들은 엄마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분노를 가진다. 분노가 가득한 아이는 그래도 텔레비전에 꽂힌 시선을 떼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해서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는 강요에 아이는 결국 부모에 대한 반항심만 생긴다. 이런 때는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에게 명령조, 지시하는 것 같은 말투는 공부와 숙제보다 텔레비전에 익숙해진 아이의 생각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이러한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텔레비전 프로가 끝나면, 공부, 아니 숙제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것은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동시에,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자존심이 있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면, 분명 학교에서 돌아와 공부와 텔레비전 둘을 놓고 망설이면서 선택을 할 것이다. 아이는 텔레비전에 시선을 가졌다가도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치고 숙제를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엄마와 약속도 있지만, 자신과의 약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 년 동안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하면서,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면서 얻은 결론이다. 그렇다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빨리 선택해야 한다. 빨리 돌아서야 한다. 이것이 아이의 교육을 성공하는 비결이다. 한마디로 멀리 바라보라는 것이다.

오늘 한국의 부모들은 조급한 나머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강요를 듣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척 하는 것이다. 생각이 텔레비전에 가 있는데, 공부를 강요한다고 글씨가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말이다. 집에 들어오면 엄마로부터 듣는 '공부'란 단어는 한마디로 지겹다. 엄마의 ‘공부’ 마이동풍처럼 그냥 스쳐 지나간다.

무엇보다도 조급함에서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한 교육방법은 기회주의적인 교육, 출세주의적인 교육이라는 병폐를 낳는다. 또 아이들에게서 자율성과 인간성을 빼앗아 버린다. 또 개인이기주의를 길들여지게 한다.

이제 안 되면 돌아가야 한다. 강요하는 교육방법에서 벗어나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이에게 자율성을 맞기는 교육방법은 선택하는 것이 어떨는지(?) 이제 조용히 생각할 때가 되었다. 자신의 교육방법이 아이들에게 먹혀들지 않을 때는 발리 돌아가자. 그리고 멀리 바라보자.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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