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1일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 ‘교단총회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교단총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임왕성 목사의 사회로 김동춘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왜 교단총회는 성도들에게 멀어졌는가? 원인 진단 및 문제점 분석’,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한신대학교 초빙교수)의 ‘캐나다연합교회의 사례로 비추어 본 교단총회의 대안은?’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동춘 교수는 교회와 교단총회의 기능을 분리하고 예배와 친교의 공간인 교회와 달리 교단총회의 기능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유지, 교단의 질서유지를 관리, 감독하는 교회적 정치조직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교단총회 구조상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권력 그 자체는 선하다고 규정하고 이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교회개혁운동은 왜곡된 구조와 교회 권력을 타파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 교회와 교단 안으로 파고들어 교회를 바꾸는 개량적인 개혁운동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의 교단총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절차적 민주주의의 허구성을 들었다.

김 교수는 “교단총회의 운영 자체만 놓고 보면 민주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내부에서 활동하는 총대들은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단 내부의 정치로 인한 이해관계에서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실제 예장 합동교단에서는 가스총을 들고 온 목사도 있었으며 깡패들을 용역으로 끌어들여 특정 정파에 불리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파행적 총회 운영을 보고도 갱신이나 변혁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건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인의 눈으로 보면, 교단총회는 정치목사의 권력 확보의 장이며 목사들의 이익집단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교단총회를 민주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교회는 구조적으로 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목회자 중심의 성직주의를 극복하고 종교개혁의 만인사제장의 원리가 오늘 교회에서 분명하고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적으로 교단총회에서 평신도의 참여를 높여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교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형묵 목사는 캐나다연합교회를 예로 들어 교단총회의 대안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캐나다연합교회의 경우 한국교회의 비슷한 구조(지교회-당회-노회-연회-총회)를 갖고 있지만, 여남 비율의 균형을 맞추고 청년들도 총대로 참석한다. 총회기간에 청년들은 별도의 포럼을 만들어 그들의 입장을 반영하기도 한다”며 “목사와 장로들만의 총회가 아닌 교회를 이루는 각계각층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축제의 장을 열어 즐겁게 총회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여주기 식의 축제나 다양한 계층의 참여 구조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의 총회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엔 어렵다”며 “한국교회가 교단총회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교회정치의 참여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혁연대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향후 4개(기장, 예장고신, 예장통합, 예장합동) 교단총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교단총회를 참관하면서 교회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교인 과세, 목회자 윤리지침 헌의안, 교인의 의무(십일조)에 관한 헌의안 같은 경우, 집중적으로 모니터하여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게시하여 신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총회의 문제(목회자 처벌, 교회 세습, 민주적 의결구조)에 대해서는 피켓 시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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