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활동을 중단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복원됐다. 단체명은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로 개칭했다.

기감, 예장통합 등 14개 교단 관계자들은 지난 1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복원 총회’를 가졌다. 당초 25개 교단이 모일 예정이었으나, 예장합동과 대신 및 기장 등 11개 교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2001년 창립돼 2008년까지 이어진 기존 교단장협의 정관을 일부 개정해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이름을 교단장회의로 바꿨고, 회원의 자격과 조직도 보다 구체화했다.

이에 따르면 직전교단장, 교단장, 부교단장, 그리고 총무 혹은 사무총장이 회원이 된다. 직전교단장은 자문회원이 되며, 총무 혹은 사무총장은 언권회원이 된다. 교단장들은 약간명으로 구성되는 상임회장단과 나머지로 구성되는 공동회장단의 직임을 맡는다.

이들은 교단의 역사 및 규모 등을 감안해서 7개 교단의 장을 상임회장단으로 구성하되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감, 기성, 기하성(여의도) 등 5개 교단의 장은 상시 상임회장단으로 하고, 남은 2자리는 나머지 교단의 장들이 돌아가면서 맡도록 하기로 했다.

이어 그동안 교단장협의회 복원을 추진해 오던 예장백석과 기침의 교단장을 남은 상임회장단에 포함시키기로 한 후, 서기 등 나머지 임원선임 등 미진한 사항은 상임회장단에 넘기기로 하고 총회를 모두 마쳤다.

복원된 교단장협은 혼선을 빚었던 기존 교단장협(세월호 참사 직후 조성된)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출범했다.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등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해 5월 경,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관련 기도회를 개최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한 ‘한국교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5대 범국민운동’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북한나무심기 캠페인 등을 추진해왔다.

이날 안건토의 사회를 맡은 전용재 감독회장은 “교단장회의는 기존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며 “나무 심기 운동 등의 사업은 교단장회의가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교단이 전체 25개 중 14개였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앞날이 순탄치만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복원 및 개칭을 통해 탄생된 ‘교단장회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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