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 제39차 정기학술심포지엄이 ‘21세기에 있어 종교개혁의 의미’라는 주제로 지난 10일 서울교회에서 개최됐다.

‘종교개혁신학 국제학술대회’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스 슈바르츠 박사(독일 레겐스부르크대), 폴 웰스 박사(프랑스 칼빈신학교), J. V. 페스코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 로버트 레담 박사(웨일즈 복음주의신학교), 리처드 C. 갬블 박사(리폼드신학대) 등 세계 주요 석학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한스 슈바르츠 박사는 ‘마틴 루터의 직업 이해의 중요성’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중세시대에는 오직 종교적직업만을 천직으로 이해한 반면, 루터는 세상의 직업과 종교적 직업의 중요성을 동일시했다”고 밝혔다.

슈바르츠 박사는 “루터는 양자 모두를 이웃을 위한 봉사이자 하나님을 위한 봉사로 보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직업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직업을 추구할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는 다양한 위치를 두었다. 우리는 한 가지 직업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경제적, 정치적, 교회적 정황에 따라서 다양한 직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실제적인 직업은 타인의 필요성과 내 자신의 교육정도에 의존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급료나 지위가 아니라 섬김이라는 품성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업에 대한 루터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개별적이고도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행동을 반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우리의 사역은 공익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직업에 대한 루터의 가르침의 재발견은 ‘그리스도인 신앙은 단순한 지적인 동의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하나님에게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우리들이 이해하도록 해 준다”고 밝혔다.

폴 웰스 박사는 ‘존 칼빈이 말하는 중보자 그리스도의 삼중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칼빈이 말한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그리스도의 구원적 행위가 지닌 의미를 설명하기 위함이며, 칼빈 기독론에 있어 혁신적 요소를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칼빈은 제사장과 왕의 전통적 두 직분만을 강조하다가, <제네바요리문답서(1541)>와 1545년판 <기독교 강요>에서부터 선지자 직분을 추가했다고 한다. 웰스 박사는 “선지자 직분은 1559년 <기독교 강요> 최종판에서 ‘메시아의 타이틀에 관한 주해’에서 결정적 형태를 취하는데, 이처럼 삼중직 기독론은 개혁신학의 후속 발전 뿐 아니라 직분 중 하나를 다른 두 직분에 비해 강조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중직 교리에 대한 근원은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성부와 더불어 말씀의 아들 되심이고, 그리스도의 왕 되심은 다른 두 직분에 대해 우선권을 지닌다”며 “세 가지 직분은 신적 약속에 대한 기대감으로서, 성육하신 성자의 인격 속으로 행동하심으로서,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를 종말론적으로 선포하심으로써 언약에 있어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하나로 묶는다”고 밝혔다.

폴 웰스 박사는 “칼빈의 기독론은 그 지닌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성육신의 중심적이고 성경적 동기에 대한 해석 또는 다양한 측면을 지닌 프리즘과 같은 해석학적 기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중심적 동기가 신 중심적이고 인간론적 ‘아래에서부터의’ 기독론으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최근에는 인간 중심적 현대주의의 지배적 경향과도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웰스 박사는 “그러나 현재적 상황에서 칼빈의 세 직분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첫째로 ‘숨겨진 그리스도’가 모든 종교적 열망에서 발견되는 다원주의적 종교의 흐릿한 애매모호함 대신에 건강한 그리스도와 복음을 존중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둘째로는 목표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실제적이고 인격적인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물과 재앙이 찾아오는 순간, 중보자 그리스도에 대한 이런 체험적인 지식은 어떤 사람에게도 희망을 갖게 하는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라며 “‘길이시고 진리와 생명 되신’ 그리스도께서 세 가지 직분이시기 때문에, 중재에 대한 칼빈의 다채로운 조율들은 삶 속에서 개인적 의미를 추구하는 누구에게나 감미로운 음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담 박사는 ‘마틴 부쩌의 신학에서 선택과 확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선택과(구원 혹은 선택)의 확신이라는 주제는 초기개혁신학에서 토론을 불러 일으킨 주제이다. 이 논쟁은 케리밀러부터 켄달까지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정한 사람만이 구원받는다는 생각은 여러 가지 형태로 확신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청교의 내면 관조나 초기산업자본주의의 부를 창출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부처는 칼빈과의 상호교감이라는 것 외에 다양한 이유로 종교개혁 진행의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그는 선택과 확신이라는 이 연결성에 대한 주목받을 만한 내용들을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레담 박사는 “부쩌의 신학 특히 구원론에서 선택교리는 중심이고 가장 우선이 된다. 작업 전체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이중예정을 가르친다. 믿음은 확신이라고 할 만큼 구원 얻는 믿음과 최종적인 구원에 대한 확신은 서로 엮여 있다. 선택교리는 하나님 중심성,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에 나타난 그의 자비를 가리키는데 이는 복음설교에 현존하고 성령에 의해 효력을 발생하며 성례에서 인쳐진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J. V. 페스코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가 ‘성경 석의로부터 설교에 이르기까지: 칼빈의 에베소서 2장 8-10절 이해와 사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리처드 C. 갬블 박사(리폼드신학대)가 ‘기독교와 국가: 로마서 13장 1-7절에서의 바울 신학에 대한 주석적 분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가 ‘오늘날 종교개혁 신학의 새로운 중요성’, 최갑종 박사(백석대 총장)가 ‘칭의와 그리스도의 믿음: 로마서 3장 21-31절을 중심으로’, 황대우 박사(고신대)가 ‘마틴 부처의 예정론’, 김재성 박사(국제신대원)가 ‘고통과 견인: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교회’, 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가 ‘칼빈과 바르트의 신학에 있어 교회와 국가의 관계’, 김대웅 박사(총신대)가 ‘다니엘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보호자들’, 김경렬 박사(총신대)가 ‘아사셀 염소는 속죄제의 일부인가?’라는 주제로 각가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개회예배와 회장 주도홍 박사의 개회사, 이종윤 박사(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의 주제발표 ‘오늘날 설교의 개혁’ 등도 진행됐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