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에 내려가사’라는 사도신경의 내용은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라틴어 원문에 들어있는데, 한국어 번역본에 생략되었다”
“종교개혁 498주년에 즈음하여, 사도신경 원문을 복원시켜서 사도적 신앙을 따라 믿음의 고백을 드릴 것을 제안한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50번 문항에서 지옥강하 교리를 풀이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 그의 낮아지심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가?” 답변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 그의 낮아지심은 장사됨과 죽은 자의 상태를 계속하시고 제 삼일까지 사망의 권세 아래 계신 것이니 이를 다른 말로, ‘그가 지옥으로 내려가셨다’고 표현한다”고 설명하여 좀 더 상세하게 지옥강하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옥강하 교리를 입증하기 인용된 성경구절은 시편 16편 10절뿐이다. 이 구절이 다시 사도행전 2장 27에 인용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자들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수동적으로 지낸 것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지하세계에서 무엇인가 능동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죽음 이후에 무덤에 있던 기간에 대해서 다루고자 했었다.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신학자들은 베드로전서 3장 19절이나 4장 6절을 예수님의 지옥강하 교리의 근거구절로 넣지 않았다는 말이다.

1. 교리사에 등장하는 근본적인 주장들

# 지옥강하 교리 의 기본구조

기본적으로 예수님이 음부에 내려가셨다는 지옥강하 교리는 명백한 구절이나 정확한 묘사를 성경 내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구속사역의 여러 상태를 총체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빼놓을 수 없는 교리가 될 수 있다. 베드로전서 3장 19절에 대한 성경해석과 기독론 교리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여서 그리스도의 비하 신분에 대한 지옥강하 교리가 만들어졌기에 수많은 오해를 낳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옥강하 교리를, 일부에서 해석하는 대로 선포자의 위치에서 지옥의 영들에게 내려가신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노아의 시대로부터 마음이 강팍해진 영혼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내려가셨고 그리고 심지어 지옥으로부터 구원해 내시려고 용서를 베푸셨다는 것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종류든지 간에 죽은 자들이 그 후에 구원과 회개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즉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에만 구원의 가능성이 주어진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완전히 배제시켜야만 한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