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교회에 쏟아졌던 많은 비난은 부패한 우리 사회를 정화시키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교회의 초석이 되길 바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마저 대립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중요한 법이다.

사회가 불안할수록 국민들은 교회에 심적으로 더 의지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모든 노력을 다하여 사회적 안정이 빨리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교회마다 새로운 새해 목회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해 동안 교회의 역할을 다했는지 반드시 되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과감하게 반성하고 시정할 것은 꼭 고쳐서 새해에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죽은 교회’나 다름이 없다. 교회가 살아 있어야 지역사회가 정화되고 사회가 안정되는 법이다. 죽은 교회는 탐욕과 이기심을 부추기고 사회인심을 흉흉하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극단적인 절망감을 조장, 결국 금품을 갈취하고 온갖 비리와 불법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우린 이런 교회를 사이비 이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작 내 교회가 이런 잘못된 길로 빠져 있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지금 교계 안팎으로 한국교회가 심한 질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모든 목회자와 성도는 이런 우려와 질책을 그냥 한귀로 흘러 넘기지 말고 겸허하게 새겨들어서 새해에는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의를 막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켜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은 단순한 충고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최근 들어 방송이나 신문에서 폭로한 비리문제가 단지 몇몇 교회에 국한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교회문제는 교회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교회문제가 세상 밖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패정도가 심하다는 증거다. 또한 그 악영향은 고스란히 교회가 받게 되어 있다.

올해는 ‘교회 불신’이 아니라 ‘교회 신뢰’를 회복하는 보람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종교로 새로 태어났으면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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