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초자 목사
총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독립을 외쳤던 그날. 아우내 장터가 떠나갈 듯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슴 속에 담았던 독립에 대한 열망을 한꺼번에 쏟아 냈다. 손에 든 태극기는 물결을 일으키며 한반도 끝자락까지 일렁였다.

3.1절 94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음에도, 민족 대표 33인 중 16인을 차지하는 등 이 민족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총칼의 위협에도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민족 가운데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확산시켰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보여준 솔선수범의 자세는 남달랐다. 한국교회는 3.1운동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위해 선봉에 섰다. 또한 민족 계몽과 근대화에도 힘썼으며, 해방 이후에는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서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교회는 세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는커녕,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느낌이다. 분열과 갈등으로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으며, 성장이 멈춘 것도 모자라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지경이다. 화합과 일치를 외치고는 있으나 한국교회 전체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3.1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하나되어 한반도 전체에 하나님의 물결이 일렁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대범함을 보여야 한다.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아 세속적인 것에 사로잡힌 한반도를 해방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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