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나마르 라디오 방송국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우리와 교회, 그리고 독일 팀의 일정이 서로 다르고, 벽돌 만들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연되면서 다른 일들도 뒤로 미뤄지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기초공사를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더위 속에서 일들을 진행해야 할 반갑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내 시대가 주님의 손에 있으니”(시편 31:15) 주님의 시간표에 맞추어 나아간다.
믿음은 순종이요, 순종은 말씀에 대한 순종이요, 상황에 대한 순종임을 배웠다. 그래서 상황을 나에게 맞추지 않고 상황에 나를 맞추며 자족함의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비록 사하라의 더위가 앞길을 막을지라도 말이다. 벽돌이 다 구워졌다. 색깔이 곱고 예쁘다.
조승호 선교사(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