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목회자들의 윤리 개혁이 시급하다. 최근 A목사는 교비와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수십억 원을 탕진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목사는 출입기록이 조회되는 지난 2008년부터 강원랜드에서 쌓은 카지노 마일리지가 6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카지노 마일리지는 베팅 액수와 횟수, 칩 교환액 등이 합산돼 적립되기 때문에 도박 금액이 최소 6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 학교법인의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A목사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비에도 손을 댔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A목사가 법인 소유 부동산의 세입자들이 낸 임대보증금 일부를 교회 명의 은행계좌에 넣고 다시 본인 또는 신도들의 계좌로 송금한 뒤 수표로 인출해 34억 원을 카지노에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있다. A목사는 또한 학교 교수들에게 월급을 기부금 명목으로 되돌려 받은 뒤 도박으로 탕진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A목사의 카지노 출입기록을 보면 예배가 있는 일요일 새벽 무렵과 늦은 밤에 마일리지가 적립된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사자인 A목사는 검찰 조사에서 학교와 교단을 운영하면서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카지노 사채업자들에게 급전을 빌렸을 뿐 도박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목사의 신분으로 수십억 원의 공금을 횡령해 카지노에서 탕진했다는 의혹은 충격 그 자체이다. 더구나 A목사가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교회 지도자라는 점에서 더욱 참담한 심정이다.

이처럼 일부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을 실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파렴치한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조폭마냥 칼을 휘두르는 목회자도 있다. 교회 돈을 횡령하고 여신도들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는 목회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더 이상 한국교회가 성문제, 돈문제 등 윤리적 타락으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히 회복되어야 할 것은 목회자의 윤리의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자 스스로의 신앙적 결단은 물론이며, 성도들 또한 곧은 시선과 이성적 사고로 이를 주시하고 목회자들의 정도를 걷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윤리의식을 회복해야 비로소 한국교회가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 일반 국민들보다 오히려 썩은 내가 진동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바른 길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는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목회자의 윤리의식 회복이 절실하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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