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 인터넷과 SNS에서 기독교를 비하하며 부르는 이 말이 어느새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2012년, CBS는 한국교회의 아픈 속살을 스스로 드러내며 자성과 개혁을 이야기하는 시사 프로그램 <크리스천 NOW>를 신설한다.

국내 최대 교단의 총회에서 가스총과 용역이 등장하고, 한기총 회장을 역임했던 목회자는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고, 주위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수천억 원 대의 건물을 신축하는 대형교회의 단면은 일부의 모습이라고 치부하기엔 사회적으로 너무 큰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할 교회가 이처럼 권력화되고 개혁 대상으로 여겨지는 배경에는 성장만능주의, 물신주의가 뿌리 깊게 깔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매체도 아닌 기독교방송 CBS에서 교회 문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큰 모험이자 도전이다. <NOW>는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비판과 제안, 바른 목소리를 내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NOW>는 크게 2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교계 이슈에 대한 심층 취재물 ‘이슈리포트’ 는 CBS 교계기자들의 탐사 보도로 꾸며진다. 한국교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구석진 곳에서 섬김과 나눔을 통해 묵묵히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참된 크리스천’의 모습을 찾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

두 번째 코너 ‘開독교의 발견’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로부터 비판 받는 ‘개독교’가 아닌 열린 기독교의 像을 찾기 위한 대화의 시간으로,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 패널까지 초청하여 자성과 개혁, 교회의 본질 회복을 이야기한다. <NOW>는 비기독교인들도 함께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팟캐스트,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출연진도 다채롭고 중량감 있다. 시인,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김동호 목사, 한완상 전 적십자사 총재,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 등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력 있는 패널과 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게 된다.

<NOW> 제작진은 “CBS가 기독교방송이지만 교회 문제에 대해 어떤 성역도 없이 다루어 나가겠다. 보수적인 기독교인에서부터 교회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까지도 이해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1월 3일 첫 방송은 ‘왕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논란’편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목회자 과잉 수급과 미자립 교회의 실태’, ‘신천지의 실체’, ‘성희롱 논란의 주인공 전병욱 목사’ 등 민감하고 주목받는 이슈를 다루는 내용들이 뒤이어 준비되고 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