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이하 교회협)는 지난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4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올해 부활절예배를 자체적으로 드리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2016년 부활절예배 별도 추진, 교회협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위안부 협상 관련 ‘12·28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평화기도회’ 개최, 부활절맞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현장 방문, 3·1절 기념행사 재개, 기하성 서대문 총회의 회원권 및 회비 설정의 건 등이 다뤄졌다.

부활절예배와 관련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회협 자체적으로 드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활절맞이의 주제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21:15-17)로, 오는 2월 10일부터 3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사순시기 동안 영적 순례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교회협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담긴 복음의 사회적 의미에 집중하기로 하고, 고난의 현장을 찾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교회협은 우리시대가 직면한 부조리와 위기의 상징으로 ‘세월호 참사’를 선정, 팽목항에서 침묵의 순례와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기도회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부활절맞이에 함께 할 고난의 현장으로는 ‘전쟁 성노예 피해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로 정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교단장회의가 올해 부활절예배를 연합해서 준비하고 드릴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 조정해서 서로 충돌이 없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교회협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도 통과됐다. 제64회 총회 결의에 따라 교단장 대표 1인, 총무단 대표 2-3인, 교단장과 총무단 대표로 참여하지 않는 교단 대표 1인씩, 연합기관 대표 2인과 총무 추천 청년 대표 1인, 여성·원로·지역 대표 1인, 법률전문가 1인 등 15-20인으로 구성되며, 구체적 내용은 4월 실행위원회에 상정된다.

또한 지난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 적극적인 대응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협상을 재해석하고 위로와 화해,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교단장 명의의 목회서신을 전국 교회에 발송하는 한편, 3·1절을 기념해 2월 29일 오전 11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2·28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부활절맞이 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중단됐던 3·1절 기념 행사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교회에 예배자료와 설교문을 배포하여 3·1절 기념주일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3월 1일 오전 11시 아현감리교회에서 교회협 연합예배를 드리며, 같은 날 오후 1시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운동가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기타토의에서는 기하성 총회의 회원권과 회비 문제가 논의됐다. 격론 끝에 기하성(여의도) 측의 ‘회원권 포기’로 기하성(서대문) 측의 총회원·실행위원 수와 회비 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교회 수 보고 등을 진행한 후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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