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목사(오른쪽)가 한기총 21대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뒤 길자연 선거관리위원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1대 대표회장 선거가 정학채 목사의 아름다운 사퇴로 인해 단독으로 입후보한 이영훈 현 대표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기총은 제27회 정기총회를 2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갖고,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를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차기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당초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이영훈 목사 단독후보 구도에서 정학채 목사가 가세한 그림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치열한 2파전을 예고했었다. 몇 년 만에 경선구도로 가는 모습에 일부에서는 금권선거를 제기했고, 몇몇은 한기총 총무들을 향한 날선 비판도 쏟아냈다. 뜬구름을 잡는 소문들도 무성했다. 하지만 정기총회 하루 전 정학채 목사가 아름다운 용퇴를 선택함으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손쉽게 결판이 났다.

230명(224명 참석, 6명 위임)의 총대들은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이 목사를 연임시켰다.

이에 이 목사는 “나는 목회자다. 자리에 관심이 있지 않다. 한국교회 심부름꾼, 머슴으로 연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족하다. 임원들과 회원교단에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취임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슬람세력의 확산저지, 동성애 합법화 반대, 역사 바로 세우기, 테러방지,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저출산 문제해결, 북한 핵포기 및 핵개발 저지, 이단 문제 척결 등 사회적 중요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도 개정했다. 먼저 회원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회원권을 제한할 수 있다’에서 ‘회원권이 제한된다’로 격상됐고, 임원에 총무를 포함시켰다. 특히 회원교단이 탈퇴하거나 임원회의 결의에 따른 징계 또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된 경우 즉시 이사에서 해임되며, 교체된 이사의 임기는 잔여임기로 한다로 못 박았다.

또한 최근 임원회에서 복귀가 통과된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유영식 총회장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포기하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소망을 품는 이들도 있지만, 한국 기독교가 하나로 뭉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침례교단을 이끌고 이곳에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한기총은 “사실이 아닌 허위 내용으로 동아일보 등 언론 광고지면을 통해 대표회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한기총에 지속적으로 소송을 걸고 있는 몇몇 인사들에 대해 임원회 징계 결의를 확정(221명 찬성, 3명 기권)했다. 또한 민생살리기 1000만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이를 위해 한기총 산하에 ‘한국기독교나라살리기운동본부’를 특별위원회로 둬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 한기총 제27회 정기총회 후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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