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눈앞에 다가왔다. 선거 이후 또 다른 권력이 창출될 것을 두고, 이러한 ‘권력’에 대해 성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사회와 신학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춰 월간 <기독교사상 2월호>에서는 ‘특집 저항과 복종-권력 앞에 선 그리스도인’을 통해 권력과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기술했다.

먼저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권력의 문제’를 각각 학자의 관점에서 김상기 박사와 박영호 교수, ‘권력의 속성’을 윤평중 철학과 교수, ‘정치신학의 흐름’을 이성림 교수, ‘칼빈과 루터에게 나타난 권력에 대한 저항과 복종의 모습’을 김주환 교수, 우리에게는 생소한 ‘블룸하르트를 통해 신앙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을 임희국 교수가 각각 살폈다.

김상기 박사는 ‘성서와 국가권력 ① - 국가권력의 책임은 백성에게 있다’에서 “국가권력의 행사가 정의와 공의와 평화를 지향하도록 하려 한다면, 사람들은 그와 같은 불안과 욕구를 권력의 형태와 힘을 빌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방식은 고통당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의 공동체에서 발견된다.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는 자못 심각한 질문에 대한 답은 ‘평범하게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호 교수는 ‘성서와 국가권력 ② - 가이사의 것은 없다’에서 “권력(power)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방법을 정치라 한다면 예수가 선택한 무력함의 길은 비정치적인 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세상을 제대로 다스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추구가 정치라면 예수는 누구보다도 정치적이며, 또한 급진적이었다”면서 “이 질문은 이 세상이 누구의 것인가 하는 물음과 동일하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정치가 올바른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성림 교수는 ‘정치신학에 대한 비판과 규범적 전망’에서 “이 시대에서 기독교 정치신학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인가? 신앙의 영역에서 정치적인 것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이 땅에서의 현실이며, 신앙의 정치적 영역을 우연성이 아닌 필연성으로 이해한다면, 이 세상의 신학은 모두 정치신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를 포함한 새로운 규범적 논의가 정치신학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한 교수는 ‘저항과 복종의 미학-루터의 정치사상’에서 “저항과 복종의 개념은 루터의 정치신학을 관통하는 핵심어이자 그의 신학 발전에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면서 “그의 정치신학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이 세상 무질서에 대한 저항이 곧 하나님에 대한 복종이다’로 정리된다. 루터는 이 명제를 철저하게 신학적인 관점에서 토론한다”고 설명했다.

임희국 교수는 ‘신앙인의 정치 참여 -블룸하르트의 경우’에서 “19세기 후반 독일 루터교회 목사 블룸하르트(아들, Christoph Fr. Blumhardt, 1842-1919)는 서남부지역 받볼(Bad Boll)에서 일평생 교역했다. 당시 그는 사회의 약자이며 억눌린 자인 산업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현실 정치에 참여했는데, 이것은 예수의 뒤를 따르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성령의 역사하심 속에서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실천”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책마당에서는 김유준 목사(은진교회)가 풀스코트 윌슨의 <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 박경양 목사(평화의 교회)가 고든 맥도날드 외의 <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 유성호 한양대교수가 황현산의 <우물에서 하늘보기>, 장동석 출판평론가가 조진호의 <판타스틱 과학 책장>를 각각 서평했다.

또한 통일문제와 관련해 정지석 대표(국경선평화학교)는 “독일의 통일이 급작스럽게 온 역사적 배경을 말하며 우리 한국의 통일도 그처럼 급작스럽게 올 수 있다”며 “우리는 ‘준비하는 통일’을 해야 하며, 평화운동만이 통일운동임”을 역설했다.

이밖에도 교계 포커스에서는 권혁률 기획단장(한민족평화통일)이 ‘한국교회, 누가 개혁의 격문을 붙일 것인가’란 제목으로 2016년 정초부터 드리워진 교회의 어두운 면인 △국가조찬기도회장의 돌연 교체 △예장대신총회의 현직 총회장의 구속 △안양지역 대표적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갑작스러운 사퇴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가 개혁하기 위해서는 루터가 95개조 격문을 내걸었듯이 한국교회도 격문을 내거는 용기와 실천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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