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총회가 우리 사회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다섯 차례에 걸친 사순절 촛불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촛불예배’로 드려진 2주차 예배 광경)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총회장 최부옥 목사)가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 사회 고난의 현장을 방문해 사순절 촛불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를 찾아 첫 번째 사순절 촛불예배를 드린 이후, 지난 7일 전북 완주 죽림교회에서 농촌선교를 위한 네 번째 촛불예배를 드림으로써 고난의 현장을 순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순절 촛불예배 순례는 기장 총회의 올해 주제인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고난 받는 현장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성찬예식을 기획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몸으로 묵상하고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하자는 취지다.

사순절 제1주 촛불예배는 지난 2월 1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에서 경기중부노회와 생명선교연대 주관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촛불예배’로 드렸다.

예배는 최성팔 목사의 인도, 이병일 목사의 기도, 세월호 유가족 이남석 씨의 증언, 김경호 목사의 설교, 정승용 목사의 성찬집례, 이길수 목사의 친교와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도와 찬송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흘리며 은혜로운 예배를 드렸다. 이남석 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유와 음모에 대해 가슴 떨리는 심경을 토로했고, 목회자들과 신앙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제2주 촛불예배는 지난 2월 22일 서울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촛불예배’로 드렸다. 최애지 씨의 인도로 정옥진 장로의 기도, 김샘(대학생대책위 ‘평화나비’ 대표) 씨의 증언, 김성희 목사의 설교, 박영주 목사의 성찬집례 등으로 진행됐다.

예배에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한일협상무효화 대학생대책위원회’ 대학생들이 함께 했다. 김샘 씨는 그 동안 대학생들이 노숙농성을 전개하면서 느끼고 깨달아 온 과정에 대해 진솔한 증언을 해 주었고, 사회정의를 향한 대학생들의 열망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제3주 촛불예배는 경기노회와 총회 평화통일위원회 주관으로 2월 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분단으로 고난당하는 한반도를 위한 촛불예배’로 드려졌다.

이날 예배는 이훈삼 목사의 인도로 이시정 권사의 기도, 정의영 목사의 성경봉독, 최종복 목사의 설교, 한상진 집사(평통사 전 사무국장, 예심교회)의 증언, 정상시 목사의 성찬집례, 최부옥 목사의 파송사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최종복 목사는 설교에서 “야곱이 환도뼈가 부러지도록 간절함을 가졌듯이 오늘 우리 교회도 그 같은 간절함으로 기도할 때 한반도 평화통일을 앞당겨올 수 있을 것”이라며 “남과 북의 하나됨의 사건이 진정 우리 신앙의 과제”라고 밝혔다.

한상진 집사는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요격방어체제)를 배치하는 것은 전쟁을 도발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사드는 애초에 선제공격의 대비책으로 고안된 미사일체계이며 정작 한국에 떨어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불필요하다. 사드를 우리 땅에 천문학적인 돈을 써 가며 유치할 필요가 없다. 오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한반도 평화협정을 맺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총회장 최부옥 목사는 “평화를 이루는 일이 점점 더 힘겨워져가는 상황일지라도 우리의 믿음으로 힘을 내 연합함으로써 주님의 소명을 멈춤 없이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제4주 촛불예배는 완주 죽림교회에서 ‘한미 FTA와 쌀값 폭락 시대의 농촌선교를 위한 촛불예배’로 드렸다.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평화통일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동노회와 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가 주관했다.

이날 예배는 윤석중 목사의 인도로 이관주 목사의 기도, 권오륜 목사의 말씀 증언, 장경호 박사(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의 시대의 증언, 성광호 목사의 파송사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는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믿음이며 신앙인은 약자와 함께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우리 시대의 약자인 농민과 함께하는 농목 회원 목회자들을 위로했다.

장경호 박사는 “농산물 수입개방과 반민주적 농업정책으로 인해 우리 시대 농민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농업, 농민의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 더 이상의 수입개방을 저지하고 농민 농가수입의 상식적인 수입구조를 보장해야 한다. 쌀 자급생산률을 최소 45% 이상 보장하여(현 23%) 우리 국민의 식량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의 사순절 촛불예배 순례는 이제 5주차를 남겨 두고 있다. 제5주차 사순절 촛불예배는 14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옆 기아차 고공농성장에서 ‘고공농성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는 촛불예배’로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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